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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두산중공업 채권단, 1조2000억원 추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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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등 친환경 전환 조건

원전 사업 ‘유지보수·해체’ 축소

두산중공업이 풍력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 전환을 조건으로 국책은행에서 추가로 1조2000억원을 지원받는다.

국책은행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1일 각각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용하고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기존 2조4000억원에 이날 지원까지 더해 총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두산중공업이 연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약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향후 사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비용과 운영 자금 등을 감안해 추가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주력 사업이던 석탄화력발전 관련 부문을 줄이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 신재생(풍력, 에너지 저장장치,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 개편을 계획 중이다. 원전 사업은 유지보수와 해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각국이 석탄발전을 줄이고는 있지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이를 대체할 만큼 빠르게 성장할지 여부와 두산중공업이 이 부문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풍력이 아직까지는 기저발전(24시간 연속운전)이 어려워 효율이 낮고 시장 자체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LNG 가스터빈 시장도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등 3사 점유율만 70%에 달해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당장 수익을 내는 것보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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