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530호)에 처음 출근한 윤미향 의원이 사무실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무실 밖 복도에서 블라인드 틈새로 촬영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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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21대 국회의원 신분으로 처음 국회에 출근했다.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도 같은 당 의원들에겐 편지를 보내 당에 부담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께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윤 의원은 위안부 운동의 상징인 '희망나비' 배지를 재킷에 달고 백팩을 멘 채로 나타났다. 오전부터 사무실 앞에 운집해 있던 취재진이 질문을 쏟아냈지만 윤 의원은 대답 없이 곧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후 종일 사무실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오후 6시 30분께 퇴근했다. 의원회관을 빠져나가면서도 후원금 개인 계좌 모금, 경매 아파트 취득 관련 의혹에 대해 "여기서 설명을 다 드릴 순 없다. (앞선 입장) 그대로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이날 퇴근 직전 민주당 의원들에게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편지에서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야 할 21대 국회의 첫출발에 저와 정대협의 지난 활동이 본의 아니게 국민들과 당,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에 대해 1차적으로 소명을 드렸지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당과 의원님들께 너무 큰 짐을 드린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옹호해준 당 지도부에는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막막함, 당혹감을 견디고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당 대표님, 김태년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의원님들, 당원님들의 응원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종일 사무실에 머무르는 동안 우원식·정청래·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해 몇몇 민주당 관계자의 방문만을 허용했다. 윤 의원을 만나고 나온 뒤 정 의원은 "얼마나 힘들겠나. 힘내시라고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이)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더라"며 "국민과 여성 인권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검찰 조사가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공직자로서 올바르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에 더해 보좌진 채용 문제를 지적하며 "돈 잔치에 이어 보좌관 비서진까지 자리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복동희망재단 운영위원,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 안성신문 기자 등이 윤 의원과 이규민 민주당 의원실 보좌관으로 다수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석희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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