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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확' 달라진 삼성…3년만에 모인 사장단 대상 강의 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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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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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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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사장단 대상 노사관계 특강을 마련하는 등 노사 문제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난달 대국민 사과 이후 외부 질책이나 조언 등 다양한 목소리를 열린 자세로 듣겠다는 약속을 실행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1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형성'을 주제로 강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진행된 특강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20여 명이 모두 참석했다. 삼성 사장단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17년 2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3년 만이다.

문 위원장은 이날 △한국노동운동의 특징과 역사 △노사관계의 변화와 전망 △삼성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의 시각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한 제언 등을 강연하고,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 경영진의 인식 전환을 제안했다.

문 위원장과 사장단은 강연 후 글로벌 기업에 어울리는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 경영진들이 직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경청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 노사관계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은 삼성이 문 위원장에게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문 위원장은 지난달 삼성 관계사 인사팀장들을 만난 데 이어 일부 관계사 노조와도 직접 면담을 했다.

삼성은 2018년 11월 반도체 백혈병 보상을 합의하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000여 명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보여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노조 와해 의혹 사건 관련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강남역 고공농성자 김용희 씨와도 전격 합의했다.

이번 특강도 삼성이 파격적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특히 이 부회장의 지난달 대국민 사과 당시 '무노조 경영방침 폐지'에 따른 행보로 읽힌다.

이 부회장은 당시 사과문에서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관계사 사장들을 대상으로 노사 특강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고 전향적인 변화"라며 "삼성이 신뢰 회복과 사회적 책임을 한층 가속화할 게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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