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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美 약점 잡은 中…홍콩시위 진압과 비교하며 "더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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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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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5월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한 자동차를 뒤집어 훼손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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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의 시위진압을 '이중잣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미국의 시위를 기회로 삼아 하루에도 몇 차례씩 비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달 31일 미국이 자국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군대를 동원해 진압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서는 현재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20개주 30개 도시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해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홍콩 친중매체를 인용해 미국은 중국보다 인구대비 경찰의 비율이 훨씬 높고 무기도 정교해 군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시위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31일 오전 기준으로 미 전역에서는 약 40개 도시가 야간 통금령을 내렸으며 약 5000명의 주방위군이 15개 주와 워싱턴DC에 투입됐다.

환구시보는 미국 시위와 홍콩 시위를 비교하며 미국은 불과 시위 이틀 만에 군대가 출동했지만, 중국은 홍콩에 반년 가까이 군대나 무장경찰을 출동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자국 시위대는 '폭도'라 부르며 홍콩 시위대는 '시위자'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시위대에게 "험악한 무기로 대응하겠다", "약탈을 하면 바로 발포하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홍콩 경찰의 대응에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대해서는 홍콩의 시위를 두고 "아름다운 풍경"이라 칭했지만 같은 풍경이 미국 30여 개 도시에서 나타나자 말을 아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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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아폴리스=AP/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29일(현지시간) 불타고 있는 식당 앞에서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주먹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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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미국의 논리대로라면 세계 각국 정부와 의회가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에 시위대와 '진정한 대화와 협상'을 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말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두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우려를 표한 데에 대한 반격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일어난 시위는 거울과 같이 미국 정계의 파렴치함과 무뢰함을 비추고 있다며 이 사태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치적 모순과 가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미국을 휩쓴 한 바탕의 소동은 미국 정계의 가면을 벗기고 이중잣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다. 해당 매체는 중국이 홍콩 문제, 대만 문제, 코로나19 발원지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동안 연일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며 미국에 대한 비판 기사를 싣어 왔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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