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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셀 홍콩` 시작했다…1조6000억원 초고가 부동산 매물로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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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홍콩에서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국무부 산하 해외건축물관리국(OBO)은 미국 정부의 해외 부동산 보유 현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한다"면서 "(이번 매각은) 글로벌 재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OBO는 부동산의 취득과 매각을 통해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을 지원하는 기구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미국이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달리 특혜 대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이번 매각을 통해 못박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HK01에 따르면, 이번 매각되는 부동산은 홍콩섬의 남부 슈손 힐(Shouson Hill)에 있는 주 홍콩 미 총영사관 기숙사 건물이다. 건축면적 4401.9㎡(1331평)의 이 부동산 가격은 100억홍콩달러(약 1조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가 총영사 직원 숙소로 쓰기 위해 이 부동산 매입했던 1948년 당시 부동산 가격은 31만5000위안(약 5425만원)이었다고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제 홍콩을 중국 본토보다 호의적으로 대할 근거가 없다"며 "중국 공산당이 10년 전과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국무부의 이같은 인식에 따라 국무부 산하 OBO가 앞으로 홍콩 내 미국 총영사관 사무실 건물이나 미 정부 소유의 다른 자산도 팔아치울 것으로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자본이 홍콩에서 빠져나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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