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태권 바로고 대표 | 라이더·점주·고객 다 행복한 라스트‘핏’ 배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1970년생/ 2014년 바로고 창업, 대표(현)/ 2018년 우수중소물류기업인 최우수상/ 2019년 바로고앤 대표(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춘 지난 3개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모두가 외출과 이동을 꺼릴 때 택배기사와 라이더(배달원)들은 평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며 한국 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 최대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도 배달 주문이 폭주했다. 지난해 말 550만건 수준이던 월간 배송량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982만건으로 넉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도 ‘배달’은 최소한의 매장 매출을 유지하게 하며, 외출을 꺼리는 지역주민들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어요. 덕분에 라이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졌습니다. 향후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고 라이더도 늘어나면 ‘친절하고 위생적인 배달원’ 개념이 확산될 것입니다. 이들이 정규직만큼 안정적이고 더 많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저희 같은 플랫폼 회사는 ‘일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배달대행은 건별로 수수료가 발생하는 특성상 수익과 안전을 동시에 추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태권 바로고 대표(50)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배달 수요처의 밀집도를 높이면 라이더가 다니는 동선이 짧아져 수입이 안정화되는 것은 물론, 사고율도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편의점, 띵동, 화장품 편집숍 등과 손잡고 공산품 등 비(非)음식 배달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바로고가 배달 서비스를 대행하는 상점은 전국 6만여곳에 달한다.

지난 4월에는 ‘바로고 플레이’를 오픈했다. 라이더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이나 자신만의 배달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필요한 라이더 용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라이더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다. 오픈 한 달 만에 1만5000명이 가입해 일평균 2665명 접속, 175만 페이지뷰를 기록 중이다.

배달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향후에는 거점 도심 생산체제가 만들어지고, 편의점 등은 재화 등을 ‘보관’하는 거점으로 탈바꿈하며, 배달업체는 대형 냉장 설비 등을 갖춰 가정간편식(HMR) 등의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게 이태권 대표의 비전이다.

“배달 시장은 ‘배달 데이터’와 ‘고객 경험’ 중심의 라스트‘핏’ 딜리버리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이 상품을 접하는 마지막 순간의 만족에 최적화된 배달이 중요해졌죠. 지난 6년간 쌓인 1억건 이상의 누적 배달 데이터를 활용해 앞으로는 상품 맞춤형, 고객 맞춤형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나가겠습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1호 (2020.06.03~06.09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