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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우주여행’ 꿈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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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암스트롱의 아폴로 11호 쏘아올린 그곳에서

59년 만에 민간 유인우주선 사상 첫 발사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30일(현지시간) 발사됐다. 1961년 소련이 인류 최초로 유인우주선을 쏜 지 59년 만이며, 민간 유인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번 발사로,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간기업이 유인우주선 운영 단계에 들어가게 될 경우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던 우주여행이 현실화될지도 주목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이날 오후 3시22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렸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사 장면을 생중계했다.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궤도 진입 성공
직접 본 트럼프 “믿을 수 없어”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굉음을 내며 케네디우주센터의 39A 발사대를 떠나 우주로 향했다. 39A 발사대는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곳이기도 하다. 크루 드래건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했다. 두 사람은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우주비행사다. 헐리는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탑승한 것에 이어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여는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비행을 담당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크루 드래건은 발사 후 12분 만에 추진 로켓에서 분리된 뒤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궤도에 올랐다. 헐리는 크루 드래건 발사와 귀환을 담당하며, 벤켄은 크루 드래건과 ISS의 도킹 임무를 맡았다. 두 사람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넉 달까지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다.

크루 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화물운반용 우주선을 유인우주선으로 개조한 것이다. 최대 수용인원은 7명이다. 미국 땅에서 유인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이다.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보내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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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비행사 2명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
‘안전한 우주여행’ 여부 시험

‘데모-2’로 명명된 이번 비행 목적은 크루 드래건과 로켓이 승객을 안전하게 태우고 우주를 다녀올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하는 것이다. 크루 드래건이 귀환하면 NASA와 스페이스X는 비행 데이터를 분석해 이 우주선이 최대 4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정기적으로 ISS에 다녀올 수 있도록 인증할 계획이다.

앞서 스페이스X와 NASA는 지난 27일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릴 예정이었으나 짙은 뇌운 등 기상 문제로 발사 예정 시간을 16분54초 남겨두고 카운트다운을 중단한 바 있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봐라, 미래는 현재보다 밝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의 발사가 세계에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우주센터를 찾아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발사를 지켜본 뒤 “믿을 수 없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는 정말로 특별한 것”이라며 “우주는 우리가 여태껏 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아무도 우리처럼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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