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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주린이’인가요? 배당·가치·성장성 살펴 ‘나만의 스타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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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개미 4인들의 초보 투자 팁]

주식시장으로 몰린 개인자금

우량주부터 원유ETN까지 다양

“시세차익 투자보단 장기투자”

나만의 가치·성장주 찾을 때

미국 배당주로 소소한 재미도

“공부해야 이긴다, 조급은 금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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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을 저가매수 기회 삼아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두 달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8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여전히 주식계좌에 40조원이 넘는 현금을 넣어둔 채 투자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지난 3월 1400 초반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는 개인의 매수 열풍 속에 어느덧 2000선을 넘었다. 단기간에 브이(V) 자 반등에 성공한 만큼, 주가가 다소 부담스러운 국면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주가 향방을 놓고 개인투자자의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이에 <한겨레>는 성공한 개인투자자로 꼽히는 4명의 투자전문가로부터 이런 고민을 풀 실마리를 찾아봤다.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지난 10년 간 국내 주식펀드 수익률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고 판매사는 파생결합펀드(DLF), 주가연계증권(ELS) 등 지수, 금리 등으로 ‘홀짝게임’을 벌이는 파생상품을 팔아 투자자에 손실을 안겼다”며 “코로나19가 계기였을 뿐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는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집계를 보면 지난 2010년 20%였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011년 -12%, 2016년 0%, 2019년 9%로 들쭉날쭉했다.

박 대표는 개인들이 이번에 가장 많이 투자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가 “충분히 제값을 받고 있다”며 “찾아보면 시장지배력도 있고 배당도 잘 주는데 주가대비 순자산(PBR)이 0.3∼0.4배 이하인 저평가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성장가능성이 큰 중소형주를 찾아 기대수익률을 높이라는 뜻이다. 그는 “지금은 단기 시세차익이 아닌 세상의 흐름, 기업의 배당성향과 이익 구조, 경영진 태도 등을 보고 자기만의 장기투자 대상을 찾을 때”라고 했다.

성장주 투자로 자산을 불린 김봉수 카이스트 명예교수도 “그간 저평가됐던 한국 주식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오를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는 5세대 이동통신망 관련 부품 제조사, 산업용 로봇 제조사,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 등 잠재력 있는 강소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머니게임을 벌이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편이 개인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산업구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유망 대형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주식투자대회 출신 자산가인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락하거나 투자자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는 중소형주가 많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주식을 추천한다”며 “반드시 투자 기업 피비알이 1 이하여야 할 필요는 없고 카카오, 네이버, 삼성에스디아이 등 변화를 선도하고 시장의 중심이 되는 주식이라면 사도 좋다”고 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산업의 트렌드가 보이고 세계적으로 돈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며 “이를 참고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정한 뒤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개별 주식말고도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자기만의 스타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최근 투자서적 ‘주식투자 시크릿’을 출간한 개인투자자 블로거 ‘선물주는산타’는 ‘원금 지키기’를 강조했다. “과연 이 기업이 내 원금을 지켜줄지, 지금이 손해 보지 않을 시점인지 확신할 수 없다면 투자하지 말라”며 “원금에서 1원도 잃지 않겠다는 각오로 접근하면 자산이 늘지만, 이걸 반대로 하면 빠르게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적은 돈으로 미국 배당주를 적립식으로 사면서 배당 받는 재미를 느껴본 뒤 투자액을 늘려가길 권한다. 거래수수료만 늘어나는 단기투자는 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조급한 마음은 금물이다. 남석관 대표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증시 비중이 커진 뒤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돈 벌 기회는 1년에 두 세 번 정도밖에 없다”며 “위험회피를 위해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장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은 길게는 50년까지 투자할 사람들이다. 시장은 계속 기회를 주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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