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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우파→경제·약자…통합당, 정책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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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이후 2개월이 넘는 진통 끝에 닻을 올리는 '김종인호(號)'가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이 추구해온 성장 중심의 경제노선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이 일부 극우 진영의 논리에 매몰됐다"는 비판에 이념과 진영을 벗어난 정강·정책의 전환으로 정면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내년 상반기가 되면 여야 잠룡들의 차기 대선캠프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이 같은 노선 변경이 2022년 3월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8인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김종인 비대위는 이날부터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2021년 4월 7일까지를 임기로 활동하게 된다.

이날 출범하는 김종인 비대위는 '경제' '약자와의 동행' 두 키워드를 앞세워 당내 정당 정책을 대대적으로 혁신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 초점을 두고 '경제 비대위'로 방향을 잡아 이슈 파이팅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주로 진보진영에서 주장해온 기본소득제도 당 정책 기조에 포함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7일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진보,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 중도라고도 하지 말라"면서 정책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또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면서 "어느 쪽이 변화한 세상에 더 잘 적응하느냐의 문제가 남았고 그것이 핵심"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통합당 선거를 지휘한 4월에도 "코로나19가 지나면 '경제 코로나'가 올 것" "경제의 지옥문이 열린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경제위기를 선거 키워드로 삼아 유세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발맞추듯 통합당은 29일 당선인총회에서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 지원 패키지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이 법안에는 의료기관과 사업자 지원 대책, 대학생과 대학원생 학비 문제 해결책, 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젊은 층, 중도층 껴안기 전략을 놓고 당 내외에서 "뿌리를 잃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 2중대 흉내 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좌파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며 공개 반발에 나섰다. 또 "보수 우파의 진정한 가치는 자유 공정 서민에 있다"면서 "한국 사회의 현재가 있기까지 보수 우파의 공도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 지원 패키지법'을 당의 1호 법안으로 정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초선 의원은 "당의 색깔을 잃어버린 법안"이라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대위가 경제 이슈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에는 당내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포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각각 기획재정부 1차관, 2차관 경력을 지닌 추경호(재선)·송언석(재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비대위 대변인으로는 '보수통합을 위한 혁신과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바 있는 김은혜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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