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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반도체·바이오 웃고 車·보험 울고… 엇갈린 ‘코로나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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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분기 실적전망 희비
179곳 영업익 19% 줄어들 듯
코로나 수혜 의료장비 564% ↑
저금리 겹친 보험은 -74% 최악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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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의료장비를 비롯해 반도체, 바이오 업종의 경우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은 보험과 자동차, 백화점 업종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5월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79곳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연결기준)는 전년동기 대비 19.4% 감소한 22조5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의 전망치(25조287억원)와 비교할때 9.8%, 석달 전에 비해서는 30.5%가 각각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혜를 받은 업종과 타격을 받은 업종이 극명하게 갈라졌다. 의료장비 및 서비스 업종은 전년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률(564.1%)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및 관련장비(120.7%), 바이오(109.2%)도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전망이다.

코로나 진단키트를 만드는 씨젠의 경우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63억원으로 전년동기(46억원) 대비 3687.7% 높아졌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1.7배를 달성한 놀라운 실적"이라며 "2·4분기에도 코로나19 진단시약이 실적 급증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에서는 원익QnC, 테스, SK하이닉스가 각각 144억원, 132억원, 1조13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7.2%, 218.9%, 139% 증가한 수치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4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99.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보험(-74.5%), 자동차(-71.3%), 자동차부품(-71.1%), 백화점(-63.2%) 업종은 2·4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험업종 중에서도 삼성생명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34억원에 그쳐 전년동기(4057억원) 대비 74.5%나 쪼그라들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당분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생명보험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부품 업종에서는 한온시스템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1123억원) 대비 96% 감소한 45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3575억원, 15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1.1%, 71.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3월 판매물량의 상당부분이 재고로 쌓인 점, 최근 중고차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로 인한 차량 수요 부담과 금융부문 실적 부진 등을 감안하면 2·4분기가 연중 실적의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백화점 업종으로 분류된 신세계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4억원으로 전년동기(681억원) 대비 80.3%나 축소된 수치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은 지난 3월 최악을 기록한 이후 4월부터 회복 중이라는 점에서 역신장 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면세점은 항공편이 끊기고 출입국이 제한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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