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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김용범 "두 분기 마이너스 이후 반등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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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5월 2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 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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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악화를 두고 "두 분기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 이후 반등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5월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의 충격만으로도 세계 경제의 깊은 침체는 불가피하다"며 "진짜 피해야 할 것은 장기간 침체의 위험이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는 진행형으로 아직 우리는 위기의 초입에 있다"며 "다행히 세계는 코로나 보건 위기가 경제 위기로 번지고 다시 그것이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각국의 지원책이 끝날 경우 경제적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차관은 "많은 나라가 긴급하게 도입한 파격적인 임시지원 프로그램은 몇 달이 지나면 만료된다"며 "그 이후에도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현금이 바닥나는 가계의 어려움은 더 엄혹한 현실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다만 김 차관은 세계금융시장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전쟁을 치르는 것 같았던 3월 중하순에 진짜로 세계 금융시장이 심장마비 직전 상태까지 갔었다는 서늘한 증언이 사후에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면서 "세계금융시장은 최악의 위기상황을 넘기고 진정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화의 새로운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가 세계화의 종언을 가져오리라는 예상이 많다"면서 "지금 눈앞에서 전개되는 미·중 간의 갈등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관측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동시에 과거와 달리 위기를 극복하리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했다. 김 차관은 "러시아, 브라질, 인도, 멕시코, 사우디, 터키 등 인구가 많은 국가의 확진자 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며 "신흥국은 바야흐로 코로나 보건 위기와 원자재 가격 하락, 외자 유출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신흥국이 과거 아시아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상당한 위기 대응 능력과 복원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미증유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 전 세계가 초기에 우왕좌왕하다가 이내 그동안 쌓아온 제도를 단기간에 업그레이드해가며 대처해온 관성과 복원력을 믿는다"면서 "세계는 이미 각자 알아서 사는 성곽사회로 돌아가기에는 너무나 깊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끝으로 "가장 어려운 분기가 될 것이라는 2분기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며 "퇴원이 멀지 않았다는 설렘과 진통제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통증이 도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교차한다"고 덧붙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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