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측면은 한국 외교와 국제적 위상을 증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은 트럼프 행정부가 G7을 반중국 전선에 함께할 국가들을 모으는 무대로 활용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G7 정상회의를 9월께로 연기하고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매년 돌아가면서 정상회의를 주최하는데 관행상 의장국이 비회원국을 초청국 자격으로 초청할 수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G7에 초청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은 2008년 당시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으로 호주와 함께 G8(G7+러시아)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적이 있다.
올해에도 참석할 경우 코로나19 대응으로 높아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기에 G7 확대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한국의 참여가 일회성이 아니라 한국 등 4개국을 포함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 'G11'을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일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미국이 G7 확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한국 정부에 회원국 가입을 타진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를 중국 견제 수단으로 이용하려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바로 이런점이 한국에게는 큰 부담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두 차례 통화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시 주석의 요청으로 이뤄진 지난 13일 양국간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정상통화 이후 한중 양국간 코로나 공동대응을 위한 방역협력이 잘 진행돼 왔다"면서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가 다음 주 개최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주석은 "좋은 이웃은 금으로도 바꾸지 않는다"며 지난 3년간 양국관계가 크게 발전한 만큼 앞으로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시 주석은 "금년중 방한하는데 대해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에 있어 시 주석의 방한은 무엇보다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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