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구매자 실시간 소통…정보 비대칭성 해소 LF·신세계인터도 가세…중국서는 18조원 시장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라이브 커머스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줄어든데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모바일과 영상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새로운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 생중계 방송(live streaming)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인터넷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판매 채널이다. TV 홈쇼핑처럼 실시간 판매 방송을 제공하는 동시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에는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나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구매 전 충분한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의 옷장을 공개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예능 같은 재미 요소도 갖췄다.
라이브 커머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시작 단계이나, 라이브 커머스 부문에서 한국보다 앞선 중국에서는 시장 규모가 올해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패션 상품은 오프라인 쇼핑 못지않게 제품의 착용감, 소재 등 정보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며 코디 방법 등 구매자가 원하는 정보를 즉시 얻는 등 생생한 간접 체험으로 인기가 높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김한나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는 유저가 서로 듣고·보고·묻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판매 커뮤니케이션 형태"라며 "코로나19 이후 라이브커머스가 유통업계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립은 최근 트위, 난닝구, 휠라코리아, 이랜드리테일 등 패션 업체와 협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 대비 지난 4월 패션 상품 방송 수는 269% 늘었다.
이에 패션 업체들은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 플랫폼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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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지난 21일 네이버 쇼핑 채널 셀렉티브에서 약 1시간 동안 질스튜어트뉴욕 남성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판매한 '크레이프 티셔츠'는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해당 영상은 누적 1만2600뷰를 넘겼다.
알레그리는 지난달부터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담당 마케터가 직접 신제품을 소개하고, 코디법 등 소비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LF 관계자는 "첫 방송 이후 시청 뷰수는 매 회 20%씩 증가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광교점과 판교점에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으며, 추후 지방 매장으로까지 확대해 라이브 방송을 통한 고객과의 소통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채널 '잼라이브와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코모도’의 히트 상품인 남녀공용 ‘러브 컬렉션’과 '쥬시 꾸뛰르'의 애슬레저 라인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방송에서 목표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무신사와 스타일쉐어 등 패션 플랫폼 업체도 속속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junews.com
오수연 syo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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