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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재용·정의선·김동관, 3세 3인방 한국형 미래차 협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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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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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미래차 개발을 놓고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한화그룹의 전방위 협력에 시동이 걸렸다. 중심에 재계 3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만나 차세대 미래차(수소전기차·전기차)용 배터리 협력의 발판을 놨다. 이어 현대차와 한화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손을 잡았다. 재계 3세 3인이 힘을 합쳐 글로벌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ESS로 재활용...미래차 생태계 핵심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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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오재혁 상무, 한화큐셀 김희철 사장, 현대차그룹 지영조 사장, 한화큐셀 홍정권 상무/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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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 29일 한화그룹 본사에서 '태양광 연계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공동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와 한화큐셀 협력의 핵심은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시키는 신사업이다. 전기차에서 사용했던 배터리를 회수, 이를 태양광 시스템과 연결한 ESS에 재사용한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한화는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이용한 가정용·전력용 ESS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이용해 실증 실험을 진행한다. 보유 고객과 인프라도 공유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한화의 협력은 단순한 배터리 재활용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의미를 갖는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ESS 수요가 2017년 3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40년 379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SS의 핵심인 배터리(리튬이온배터리)의 높은 가격이 시장 성장의 걸림돌 중 하나였다. 게다가 전기차 수요로도 배터리 공급이 딸린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재사용한다면 가격도 낮추고 공급량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 입장에서도 배터리 재활용의 의미가 크다. 초유의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날로 성장하고 있다. 역시 배터리가 핵심이다. 원가비율도 높다. 특히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배터리기술을 선도하면서 용량과 수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차량이 노후화돼 폐차돼도 배터리는 살아남는다. 그대로 폐기한다면 재산상 손해는 물론 환경에도 치명적이다. 누적 배터리 폐기수요가 사회문제가 될 시점이 다가온다는 의미다. 관련업계 일각에선 노후배터리 폐기 시장을 원자력발전의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에 빗대 볼 정도다.


삼성→현대차한화, 미래차 중심에 두고 재계 3세 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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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설치된 '하이차저'(Hi-Charger).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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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여전히 방산과 화학이 주력이지만 미래성장동력은 태양광과 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장남 김동관 부사장을 한화솔루션(한화큐셀+한화케미칼)에 전격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화와 현대차의 ESS협력은 그래서 더 의미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부사장이 협력해 미래차를 중심에 둔 밸류체인 구체화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하부단계를 완성시켰다면 상부단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 정 수석부회장을 전격 초청해 회동했다. 한국 재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두 사람의 만남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두 사람은 이날 삼성SDI가 개발 중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수명과 충전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배터리다. 미래 전기차와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다.

밸류체인의 가운데에 현대차가 있다. 삼성과 현대차가 첨단 배터리 공급 및 탑재에 협력한다. 현대차와 한화가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을 통한 친환경 밸류체인을 구성한다. 배터리를 매개로 삼성·현대차·한화로 이어지는 미래차 밸류체인이 완성된다.

삼성의 완성차사업 진출 이후 상당기간 불편했던 삼성-현대차 간 관계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회동 이후 빠르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또 이 부회장과 김 부사장은 15년 터울이지만 말 그대로 '절친' 사이다. 사업상 협력이 긴밀해질 수 있는 조건이다.

지영조 현대차 사장은 이날 한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차의 친환경 가치사슬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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