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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코로나·경찰이 흑인 죽인다" 美 시위 가열…트럼프, 군 투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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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사망케한 경찰관 체포에도 시위 美 전역으로 확산·가열
일부 지역서 시위 폭력사태로 번지자 트럼프 ‘연방 군대 동원’ 시사
백인경찰에 의한 폭력적 진압·코로나로 인한 높은 흑인 사망률에 ‘분노’

"인권 편향적인 미 형사사법제도로 인해 수많은 흑인들이 억울하게 죽었다. 코로나도 백인보다 더 많은 수의 흑인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미 미네소타주 최대도시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시위가 미 전역에서 가열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외부세력에 의해 폭력화 되고 있다며 연방군대 투입을 포함한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조선비즈

29일(현지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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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스페이스X의 민간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 축하 연설에서 조지 플로이드 시위와 관련해 "이 비극을 약탈과 도둑질, 공격, 위협에 악용하는 자들에게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시위가 극좌파 단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많은 지역에서 폭력사태가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무정부주의 극좌파 단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시위에 연방군대를 투입할 의향을 드러냈다. 그는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며 "주지사와 시장이 강경 대응을 않는다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이내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07년 발효된 미 폭동진압법에 따르면 미 대통령이 폭동이나 반란을 진입하기 위해 군 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종차별에 격분한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켰을 때 발동 됐다.

미네소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주(州) 방위권 총동원령을 내렸다. 팀 월즈 주지사는 조직화된 외부 세력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악용해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주 방위군 25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네소타는 29~30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 했다.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뉴욕, 필라델피아, 뉴저지, 마이애미 등에 이어 워싱턴으로도 확산 됐다. 대다수 지역에선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졌으나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뉴욕 브루클린, 애틀란타 에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불이 나고 건물이 파손되며 부상자도 나타났다. 일부 주지사는 미네소타와 마찬가지로 방위대 동원을 검토하고 있다.

나이트클럽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조지 플로이드는 21일 저녁 상점에서 위조지폐로 담배를 사려 한 혐의로 체포 됐다. 상점 직원은 그가 마약에 취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머리를 눌렀고 플로이드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사망했다.

29일 미네소타주는 플로이드를 사망케한 미니애폴리스경찰 소속 데릭 쇼빈을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나 시위대는 폭력적인 제압에 관여한 나머지 3명의 경찰관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시위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흑인이 사망한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코로나로 백인보다 흑인이 훨씬 더 많이 사망한 상황에서 누적된 분노에서 촉발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는 시카고, 일리노이, 미시간, 루이지애나에서 흑인 인구가 3분의1에 정도이지만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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