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해외에 비밀지점을 세워놓고 3조원이 넘는 돈세탁을 해 온 북한인과 중국인 33명을 무더기로 기소했습니다. 역대 최대규모의 기소입니다. 미 법무부는 세탁한 자금이 북한 조선무역은행으로 흘러 들어갔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공소장입니다. 기소된 북한인 28명과 중국인 5명의 혐의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전 조선무역은행 은행장 고철만과 김성의, 부행장인 한웅과 리정남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리비아, 러시아, 중국 등지에 유령회사를 세운 뒤, 25억 달러, 우리 돈 3조1천억 원을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 제재 위반으로 미국이 기소한 건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 자금이 조선무역은행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외환담당은행인 조선무역은행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이어서 해외에 지점을 못 열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과 선양 등에선 몰래 운영해온 걸로 FBI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자금의 일부가 중국 화웨이로부터 3G 통신장비를 구입하는데도 사용된 걸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중국이나 북한에 머물고 있어,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기소 사실을 공개한 건, 마음만 먹으면 자금이동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고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TV조선 이유진입니다.
이유진 기자(periodist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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