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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채권단 “두산중공업,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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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장관회의서 경영정상화 논의

대주주 유상증자, 계열사 매각 계획도

채권단 1조원 가량 지원할 듯


한겨레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9월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했다고 공개한 사진. 두산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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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자금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이 친환경 에너지로 사업을 전환하는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놨다. 채권단은 1조원 가량을 추가지원하는 방안 등을 다음주께 최종 확정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관련 진행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은 향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하고, 대주주 유상증자,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 “이를 전제로 두산중공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두산중공업이 내놓은 중장기 사업개편 방안은 주력 사업이던 석탄화력발전 관련 부문을 줄이고, 원전 사업도 유지보수·해체 쪽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풍력 발전 등을 강화해 전세계적인 석탄발전 축소 경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쪽이 당장 매출이 잡힐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사업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두산중공업이 내놓은 사업개편 목표는 부문마다 다르지만 2023년 또는 2024년 정도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향후 5년 이내에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두산중공업의 계획에 대해 다음달부터 석달 동안 컨설팅 업체를 통해 검증을 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그대로 받는 것은 아니다. 컨설팅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각국이 기후 위기 등으로 석탄발전을 줄이고는 있지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이를 대체할만큼 빠르게 성장할지, 두산중공업이 이 부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채권단은 일단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에 추가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1조2천억원 정도의 지원 등을 포함해 최종 경영정상화 방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두산 계열의 전반적인 유동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인 두산건설 부실 지원에 동원된 뒤 전세계적인 산업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동반 부실에 빠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다음 주께 회의를 열어 추가지원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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