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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홍콩 31만명에 시민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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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되는 美·中갈등 ◆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자 영국이 홍콩 주민 31만명에게 영국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홍콩 보안법을 인권 탄압이라고 비판하는 영국 정부가 '옛 영국 시민'인 홍콩인의 탈출을 돕겠다는 것으로, 중국 정부에 강한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적용 계획을 중단하지 않으면 영국해외시민(BNO·British National Overseas) 여권을 소지한 홍콩 주민에 대한 비자 권리를 연장하고 영국 시민권 취득 과정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BNO는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 영국 정부가 발급한 여권으로, 홍콩 내 해당 여권 보유자는 31만5000명에 이른다고 FT는 전했다.

라브 장관은 이와 관련해 "현재 BNO 여권을 소지하고 영국에 입국하면 6개월을 체류할 수 있지만 이를 12개월로 연장해 취업과 학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추진하는 게 매우 유감"이라며 "법이 시행되면 라브 장관과 함께 홍콩 주민의 자유와 권리를 확대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를 두고 CNN은 유럽연합(EU)의 자유 왕래와 특정국 이민 허용제도를 중단한 영국으로서는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밀어붙인 중국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안팎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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