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김정은 손목의 검은 점은 뜸 뜬 흔적"
왼쪽은 지난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 손목 아래 검은 점이 뚜렷하게 보인다. 오른쪽은 김 위원장이 4월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때의 사진./조선중앙TV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행 이후 다시 나타났을 때, 그의 손목 아래에는 못 보던 검은 점이 생겼다. 대체 무슨 자국일까?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11일 정치국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3주 후인 지난 2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 활동을 재개한 이후 그의 사진에서는 못 보던 손목 아래 검은 점이 반복해서 노출됐다. 이 점은 20여일간의 잠적으로 불거진 건강 이상설과 맞물려 수술 바늘 흔적 등으로 지목됐다.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심장 시술과 관련된 동맥주사 흔적”이라고 분석했고, 국내 한 심장내과 교수는 언론에 “사진상 반점 위치가 손목에서 약간 떨어져 있긴 해도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스텐트 시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검은 점은 ‘비만 치료 흔적’이라는 주장이 새로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2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오른쪽 손목 밑에 검은 점은 뜸을 뜬 흔적일 것”이라며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최근 비만에 효과가 좋다는 뜸 치료가 인기”라고 보도했다. 이 점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의 노동신문이 24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손목 아래 검은 점이 뚜렷하다./노동신문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 언론의 보도는 우리 정부와 국정원의 입장을 뒷받침한다. 국정원은 지난 6일 김 위원장의 수술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이 말하길,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가 그 수준의 건강관리를 받아야 한다면 4~5주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은 시술 포함해 어떤 수술도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4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정보기관에서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사진을 선별해 공개하는 북한 당국이 그의 손목 아래 점을 그대로 보여준 것도 이 흔적이 건강 이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벌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