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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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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의원직 사퇴 거부 "불체포특권? 조사 피하지 않겠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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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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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유용과 회계 부정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본인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윤 당선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빨리 사실관계를 설명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다"면서도 '모금한 돈을 할머니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안성 쉼터를 비싸게 매입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알고도 할머니에게 알리지 않았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다음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진행된 일문일답이다.

Q : 재산신고 할 때 목록은?

A : 제가 갖고 있던 현금, 부동산과 다른 한편으로는 김복동 할머니 장례위원회 진행 후 남은 재산 등을 모두 신고했다.

Q : 안성 힐링센터 매각에 대해선?

A : 정의연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밝혔다. 운동의 상황적인 변화가 더이상 안성 힐링센터에서 진행할 수 없게 됐고, 공동모금회에 보고했다. 공동모금회는 힐링센터 매각하고 잔여금 반환하라 공문 보내서 그대로 집행했다.

Q : 부친을 고용한 것에 대해 설명해달라.

A : 부친 고용 문제는 정의연 통해 사과 말씀을 드렸다. 당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현실과 주택을 '빈 집'으로 놔둘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관리방안을 강구하다 보니 아버지께 부탁드렸고 관리에 관한 최소한의 급여를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정아버지를 직원으로 채용한 건 잘못됐다. 다시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

Q : 이용수 할머니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나.

A : 이용수 할머니에게 배신자가 돼 있는데 1992년부터 30년 가까이 같이 활동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 세월과 달리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배신자라고 느낄 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했다는 것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 사과 말씀 드리려고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변명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계속 마음을 전달하려는 시도는 계속할 것이다.

Q : 검찰 소환 요청 받았나?

A : 아직 받지 않았다. 지금 현재 정의연의 활동가들이 조사에 임하고 있다.

Q : 이용수 할머니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출마를 말린 이유는?

A : 내가 특별히 말렸다기보다 녹취가 있었다는 걸 기사로 접했는데, 당시 정확한 상황은 기억할 수 없지만 할머니가 거리에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화를 했고 그 목소리를 통해 만류했다고 기사가 나오고 있다. 구체적 정황은 기억이 안 난다. 당시 할머니가 진짜 국회의원 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Q : 이번에 불체포 특권 생기는데 검찰 소환하면 응할건가?

A : 피할 생각은 없다. 피할 생각은 없고 앞으로 검찰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임할 생각이다.

Q : 내일이면 국회의원 된다. 기존에 알려진 것 이외에 부끄러운 점 있다면?

A : 의혹으로 제기된 것도 충분해서 그 외에 부끄러운 게 있는지는 계속 생각해보겠다.

Q : 개인계좌로 돈 받은 특별한 이유 있나?

A : 전체 할머니를 위한 활동에는 단체 명의로 활동했다. 장례위원회는 제가 상주였고 김복동 할머니가 부탁한 것도 있었다. 단체 활동이 아니다보니 개인 계좌로 했다. 유럽으로 할머니 모시면서 비즈니스로 모시고 싶어서 개인계좌로 모금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계좌로 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앞으로 소명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데?

A : 할머니들에 대한 비난은 중단해주셨으면 좋겠다.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아픔을 겪은 것만으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 보수적인 사회에서 목소리를 낸 것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한다. 30년간 한국 정부와 시민정부가 침묵했다. 그래서 세계 여성인권의 중심에 섰던 그분들의 삶은 오히려 우리가 미안해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 분들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은 한국 사회에는 없다.

Q : 당내에서 사퇴 권유 있었나?

A : 없었다.

Q : 국민들 스스로가 사퇴해야 한다고 하면 거기에 대한 입장은?

A :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제가 맡을 역할들 또 조사들 성실히 임한다는 것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Q : 정의연의 운동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A : 정의연에 사표를 지난 3월 20일에 냈다. 정의연에서 운동방식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할머니가 제안하신 말씀에 경청해서 새겨서 반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할머니가 제안하신 말씀에 정의연이 경청하면 실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세대들에게 역사교육을 시키는 문제를 강조하셨는데, 수많은 할머니들이 수요시위에서 목소리를 키운 것은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또 미래세대들에 대한 교육은 한국 시민사회만의 책임이 아니라 한국 정부, 일본 사회, 정부가 함께 이뤄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Q : 2015년 10억 엔을 할머니들에게 받지 말라고 권한 적 없나?

A : 없다. 정대협은 2015한일합의가 발생하고 나서 한국정부가 피해자들을 방문하면서 2015 한일합의 내용을 설명했다는 것을 할머니들을 통해서 들었다. 그래서 할머니들을 통해서 어떤 방식으로 보고를 받았냐면 '일본 정부가 사죄했대. 일본 정부가 배상했대. 그래서 돈을 준대'라는 식으로 정부가 보고했다고 해서 저희 단체활동가들이 할머니들께 전화를 돌려서 2015 한일합의의 전체 내용을 설명을 친절하게 드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가 1억 원을 받은 것은 할머니의 자유라고 말씀을 드렸다.

Q : 잠행 길었는데 사퇴?

A : 입장문에도 말씀드렸지만 30년 되돌아보는 게 힘들었다. 지난 세월 장부와 통장과 기록을 뒤져보고 기억을 찾아내고 하는 것 자체가 지난한 시간이었다. 아직도 30년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들을 다 기억해낼 수 없다. 앞으로도 검찰 소환 조사에서 30년의 기억을 다시 소환해서 기록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왜 오늘 하게 되었는가.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래도 이제쯤이면 지금은 뭔가 제 입장을 밝혀야 되지 않는가라는 요구들이 굉장히 강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 오래 잠행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다른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제 치부가, 제 잘못했던 실수가, 오류가 드러난 것이 아니고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서 제 역사를, 제 과거를 돌아본다는 것. 그건 너무나 저에게 사실은 깊은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고 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미숙한 점도 있었다. 저를 변호하고 싶어 인터뷰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고, 그것이 또다른 의혹을 낳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떤 목소리로 처한 상황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제 스스로 조리있게 체계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20일간 제게 있었다. 오늘은 용기를 내 국민들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감 때문에 나왔다. 제가 소명해야 할 것 피할 생각이 없고, 제 직을 핑계로 그것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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