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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로켓배송은 사명" 쿠팡, 물류센터엔 일용직이 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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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초기대응 부실 질타 목소리 높아져..."고정직 늘려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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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8일 오후 대전의 한 도로에서 쿠팡 택배 직원들이 차량에 택배물품을 싣고 있다. 2020.5.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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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사명이고 소신입니다."

쿠팡은 '로켓배송'이 존재의 이유이자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내세운다. 쿠팡은 지난 28일 코로나19(COVID-19) 사태 발생 5일만에 고객에게 안내문을 전달하면서도 이런 철학을 부각시켰다.

쿠팡발(發) 코로나가 콜센터, 급식업체, 다른 물류센터 등으로까지 퍼지면서 쿠팡의 초기 대응 부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쿠팡이 로켓배송에 최선을 다하는 사이 방역·안전은 뒷전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9일 방역당국·고양시 등에 따르면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고양 쿠팡 물류센터 전 직원 486명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기준 96명까지 늘었다.

쿠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하고 매일 방역을 실시해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방역 수칙은 만들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방역당국의 지적처럼 물류센터 작업장, 식당이나 흡연실 등에서 충분한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은 지켜지지 못했다.

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를 즉시 폐쇄하고 초강력 방역을 진행했다"는 쿠팡의 말과는 반대로 첫 확진자 발생한 날에도 방역 작업만 끝낸 뒤 바로 정상 영업을 이어가다 화를 키웠다. 물류센터 내 작업장의 작업복과 모자, 신발 등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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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28일 경기 고양시 원흥동 쿠팡 고양물류센터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센터 직원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고양시 제공) 2020.5.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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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부실 대응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지난달에만 전체 쿠팡 물류센터 현장에서 약 1만7485명이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짧게는 하루 단위로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하거나 길게는 3·6·9개월 단위로 일하는 단기 일용직들이 대다수다. 이들이 투잡·쓰리잡을 뛰면서 코로나가 확산 됐을 수밖에 없었단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때 단기 파트타임 일자리보다 통제·관리가 가능한 고정직 일자리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장 시스템 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생활 방역 지침을 먼저 꼼꼼하게 지킬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마켓컬리 등 물류센터를 구축한 e커머스·홈쇼핑 업체 실무진을 불러 물류 점검과 방역 작업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쿠팡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꼭 필요한 조치뿐 아니라 그 이상의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와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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