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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증시 오르면 부동산 가격도 같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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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후 상호영향’ 연구 논문 / “부동산 활성화는 증시에 부정적”

세계일보

주식시장이 상승세면 부동산 가격도 같이 오르는 현상이 금융위기 이후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와 박사 과정인 이보형 마콜 컨설팅 그룹 대표의 ‘금융위기 전후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상호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 호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반대로 주택시장의 활성화는 오히려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결과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방법은 1999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의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지수, 한국은행의 총통화, 1일 콜금리를 변수로 한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이 활용됐다.

논문에선 금융위기 이전에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사이에 관련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에는 두 시장 간의 뚜렷한 장기 관계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성장은 부동산시장과의 동반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동산시장만의 활황은 오히려 주식시장을 약세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부동산시장의 활성화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기업투자자금을 억제하면서 주식시장의 활성화에 악영향을 준다고 추론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성장이 둔화하면서 리스크가 높은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인 부동산이 투자의 우선순위가 됐고, 주식시장에 투자될 자금이 안정적인 부동산시장으로 급속하게 흡수됐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지난 수십년간 한국 사회에 나타난 어떤 경제 위기에서도 부동산이 불패의 신화를 가지게 됐다”며 “이런 현상은 실물 경기에 자금을 공급하는 주식시장을 위축시켜 경제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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