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요집회에서 이 이사장은 먼저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21일 오전 몸이 편치 않으신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마포 쉼터에까지 (검찰 수사관이)들이닥쳤다"며 "외부 회계 검증 절차를 추진하면서 감사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공익성·전문성·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뒤였으며 쉼터 자료를 임의 제출하기로 검찰과 합의한 터라 충격과 서글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정의연대에 이용당했다"는 이 할머니의 지난 25일 2차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며 "지난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 해결이 지연된 근본 원인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이 할머니에 대해 제기되는 공격을 거론하며 "이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과 불만도 드러냈다.
이 할머니가 중단해야 한다고 밝힌 수요집회를 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인권운동가가 되신 피해자들의 유지를 받들어 수요집회의 장을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교육과 인권교육의 장, 한일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시민들의 평화로운 만남의 장으로 변함없이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보성향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윤미향 당선인은 쏟아지는 의혹을 떳떳하게 소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이 할머니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려 하자 윤 당선인이 만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노컷뉴스는 2012년 3월 8일 이뤄진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당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지만,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출마를 말렸다.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다른 할머니들도 이 할머니 출마를 싫어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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