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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재난지원금 등에 5월 소비심리 반등···“여전히 금융위기 때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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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5월 들어 다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사용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와 국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경재 재개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보다 6.8포인트 오른 77.6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2월 소비심리는 96.9였으며, 이후 3월 78.4, 4월 70.8 등 석 달 연속 하락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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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경제활동 재개,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 중 하나로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심리는 반등했지만 지수 자체는 지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77.9)과 비슷할 정도로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지수별로 보면 4월 대비 가계수입전망(87)은 4포인트, 생활형편전망(85) 6포인트, 소비지출전망(91) 4포인트, 향후경기전망(67) 8포인트, 현재생활형편(79) 2포인트, 현재경기판단(36) 5포인트 등 소비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모든 지수가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 외 취업기회전망지수(63)와 임금수준전망지수(104)도 4월보다 각 5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물가수준전망지수(131)는 오히려 1포인트 떨어져 2015년 10월(131)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한 달 사이 1.8에서 1.7%로 0.1%포인트 떨어졌고,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물가인식 지표는 2013년 1월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0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관련 지수는 여전히 100을 상당폭 하회하는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국내 석유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도 더해지며 이번달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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