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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종 인사이드] 코로나총리에서 경제총리로…정세균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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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세균 국무총리 지시로 '그린뉴딜' 사업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 '컨트롤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가 오는 7월 출범한다. 내년 2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정 총리 특별 지시로 조기 출범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방역 컨트롤타워였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지휘하던 정 총리는 중대본 참석을 줄이고 경제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이낙연 전 총리와 대권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 총리'에서 '경제 책임총리'로서 색깔을 뚜렷이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 수소경제위원회는 7월 첫 주에 출범식과 함께 '킥오프' 첫 회의를 연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수소경제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로 부처들이 제안하는 정책을 심의·결정하는 곳이다.

지난 1월 취임한 정 총리는 이후 곧바로 대구·경북지역에 내려가 20일간 코로나19 병상 확보 등 방역 현장을 지휘했다. 이 때문에 취임 초기 '경제총리'를 자처했던 의도와 달리 '코로나 총리' 이미지가 강해지고 경제업무는 챙기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는 방역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정 총리의 숨은 분투가 좀처럼 빛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자 중대본 참석 횟수를 줄이고 있다. 2주 전까지 매주 5번 이상 참석했던 회의를 지난주부터 수요일과 일요일 회의만 챙기고 있다. 대신 경제 관련 회의와 행사 참석을 2~3회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양대 노총 등과 함께 원포인트 노사정 자리를 마련해 사회적 대화도 이끌어냈다. 정 총리 경제 행보에 대해 대권과 연관된 해석이 많다. 전임자인 이낙연 전 총리가 총선 압승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부상하며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자 정 총리도 대선 구도가 본격화하기 전에 전공 분야인 경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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