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삼성 희망퇴직·LG 일자리 나누기...LCD發 구조조정 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삼성D, 희망퇴직-LGD, 일자리 나누기 등 대안 모색…"장기적 인력조정 불가피"]

머니투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19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탈 LCD(액정표시장치)'에 박차를 가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 속속 돌입했다.


삼성D, 희망퇴직·전환배치 진행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사업부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타 사업부·계열사로의 전환 배치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연내에 대형 LCD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충남 아산 사업장과 중국 쑤저우의 7·8세대 LCD 생산라인이 올해 안에 가동 중단된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개발 및 제조 분야 직원들은 추후 중소형사업부와 QD(퀀텀닷) 부문으로 전환 배치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LCD 인력은 공장가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타 분야로 전환 배치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희망퇴직은 상시적으로 희망자에 한해 운영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고객 물량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희망퇴직을 적극 독려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런 방침과 달리 업계에서는 사실상 LCD 생산종료에 따른 희망퇴직이 시작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저성과자를 상대로 상시 운영하는 희망퇴직제도가 아닌, 사업구조 조정에 따른 인력조정으로 보인다"며 "타 사업부·계열사로의 전환배치를 하고도 남는 인력은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희망퇴직 시 위로금은 연차와 직급, 기여도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대체로 연봉의 2~3배 수준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회사 측이 대형 LCD 생산라인 직원 중에서도 특정 연령·성별에 따라 대상자를 추려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구조조정 계획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의 대상 등 구체적인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LGD, '일자리 나누기' 등 대안 고심

머니투데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생산공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는 LG디스플레이 역시 인력 조정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이미 직원 수를 6000명 이상 감축한 만큼 더 이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보다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생산직 근무 체계를 기존 4조3교대에서 휴무조를 한 개 늘린 5조3교대로 전환하기로 하고 노사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근무방식은 급여가 줄어들지만 일자리를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IT(모니터, 노트북), 상업용 LCD 등 고부가 LCD 제품 비중을 늘리는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TV용 LCD 인력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탈LCD에 코로나19까지…인력조정 불가피

LCD에서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용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업계는 생산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인력조정이 불가피해진 지 오래됐고 오히려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코로나19로 지체돼 온 LCD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에 후방 협력업체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LCD는 생산인력 중심이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인력조정 과정에서 우수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