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대구=임영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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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사리사욕으로 국회의원 출마"…위안부 문제 해결도 강조
[더팩트ㅣ장우성, 대구=윤용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현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해왔다며 죄를 물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정의연에 제기된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힐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애초 예정시간인 오후 2시보다 20분가량 늦게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강하게 비판했다. 종종 울먹이고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 했다.
이 할머니는 회계부정 등 정의연이 받는 의혹을 놓고 "김복동 할머니는 한쪽 눈이 실명됐는데 미국 등을 끌고다니며 이용하고 뻔뻔히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 그건 가짜 눈물이고 병주고 약주는것"이라고 "검찰이 밝혀낼 것이다. 위안부를 이용한 건 도저히 용서 못한다. 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의연이 벌여온 모금활동에 깊은 불신도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1992년 정대협 윤미향 간사에게 위안부 피해 신고를 할 때부터 모금을 하는 걸 봤는데 당연한 줄 알았다"며 "가만히 생각하니 위안부 할머니를 죽 이용해 온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곰은 재주가 부리고 돈을 챙겼다"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벌을 받아야 한다"는 등 단호한 표현을 쓰며 울분을 토했다.
이 할머니는 또 지난 5월7일 기자회견을 놓고 "정의연 박물관(전쟁과인권여성박물관) 대표는 아니어도 대우는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3월 30일 (윤 당선인에게) 전화를 해서 '이러면 안되지 않느냐, 한번 오지 않으면 기자회견하겠다'고 했다"며 "그때 윤미향이 큰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하라고 해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윤 당선인과 만남에 대해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안아달라서 안아줬을 뿐"이라며 "자기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서 마음대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나갔다. 자기 마음대로 했는데 무엇 때문에 용서를 바라냐"고 되물었다.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의혹을 폭로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대구에서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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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중단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할머니는 "데모 방식을 바꾼다는 거지 끝내는 건 아니다"라며 "일본과 한국 이웃나라 학생들이 결국 그나라 주인이다. 학생들이 일본이 왜 사죄와 배상을 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한일 학생 교류와 역사교육을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제가 하늘나라에 가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이렇게 해결하고 왔으니 용서해달라고 빌고 싶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의연이 기부금을 부정하게 사용하거나 피해자들의 경제적 지원을 거부한 구체적 사례가 있는지 묻자 "전혀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미향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 문제에는 "마음대로 (출마) 했으니 사퇴하든 말든 말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정의연 내부 문제를 이제와서 폭로한 이유를 놓고는 "30년을 참았다. 제가 이 데모를 하지말라고 할 수 없었다"며 "1년 전부터 곰곰이 생각했는데도 그럴 수가 없었는데 자기가 30년을 하고도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배신당한 내가 너무너무 분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자가 우리만 있는게 아니다. 여러분 다 피해자다. 조상님들 다 (일본에) 끌려갔고 형제 자매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다"며 "여러분이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서 꼭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켜서 이 위안부 강제연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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