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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해외출장도 서러운데 알아서 격리하라니…분노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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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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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한 대기업에 다니는 A씨는 동남아시아 장기 출장을 마치고 곧 귀국할 예정인데 고민에 빠졌다. 귀국 이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다.


가족들의 건강이 염려돼 집에 있는 것을 피하려고 격리시설을 알아보고 있지만 비용 문제가 있고 장소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에서는 특별한 지원 없이 그냥 무작정 집에 2주간 머무르다 출근하라고만 해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든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해외 출장을 떠났던 우리 기업인들이 복귀하면서 여러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와 회사에서 해외 출장 복귀자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시키고 있는데 현실적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큰 고충은 격리 장소다. 무작정 집에 머무르기에는 어린 아이들이나 배우자에 대한 위험이 있다. 출장자들이 귀국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잠복기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서다.


최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한 중견기업 직원 B씨는 "바이러스 위험 가능성 때문에 가족들을 부모님 댁에 보내고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지원이 열악하다는 불만도 있다. B씨는 "처음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시설 격리를 알아봤지만 비용이나 위치 문제가 있었다"며 "회사에서 딱히 비용 지원을 해준다는 이야기도 없어서 그냥 집에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회사는 오히려 출장 후 귀국한 직원에게 대기발령 형식으로 자가격리를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모 대기업 계열 건설사는 지난달 출장 후 복귀한 직원들에게 2주 자가격리를 지시하면서 이들을 대기발령 처리한다고 밝혀 사내에서 논란이 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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