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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톡톡 지방자치] 파주 천원 택시…주민 일상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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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연중무휴·하루 2회 이용 가능…이용자 95% 만족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에서 벼농사하는 김모(67)씨는 지난 17일 급작스러운 복통 때문에 버스로 40여분 거리인 문산읍의 병원을 가기 위해 주저 없이 '천원 택시'를 불렀다.

자장리는 도심과 떨어진 자연마을이어서 웃돈을 줘도 택시기사들이 기피하는 교통 사각지대다.

하지만 '천원 택시'를 불러 교통비도 줄이고 병원에도 일찍 도착해 복통도 치료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버스를 이용해도 병원 가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걱정 없이 편하게 천원택시를 이용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파주시는 지난해 4월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 주민을 위한 맞춤형 교통 복지 서비스인 '파주시 천원택시' 운행을 시작했다.

연합뉴스

파주시 천원택시 운행식
[파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주의 천원택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비록 늦게 운행됐지만, 지금은 교통 사각지대 해소 정책에 수범사례가 됐다. 출범 1년을 갓 넘었는데 시민 호응도가 높아 대상 마을이 14곳에서 30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배차 성공률도 96.3%를 기록해 주민 만족도는 고공비행 중이다.

파주는 도농복합도시로 면적이 넓고 농촌에는 인구가 산발적으로 분포돼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

최종환 시장은 "파주시민 누구나 교통복지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는 소신 아래 천원 택시를 공약사업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파주형 천원택시는 '2019 지속가능 교통도시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 파주형 천원택시 개발…대상마을 14→30개 확대

천원택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수요응답형 공공형 택시다.

파주시가 도입하기 전에 이미 전국에서 40개 이상 자치단체가 천원택시를 운영했다.

시는 타 자치단체 운영사례를 검토하고, 실제 이용할 지역주민, 운행 주체인 택시업체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사전설명회와 간담회 등을 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파주형 천원택시 운영체계가 탄생했다.

특히 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연령대가 높은 점을 고려해 콜 방식을 도입했다.

파주시는 2006년부터 개인택시, 법인 택시가 하나로 통합된 브랜드콜과 연계해 천원택시 운영 전용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했다.

지난해 4월 14개 마을을 대상으로 천원택시 운행을 시작했으며 호응도가 높아 같은 해 9월 16개 마을을 늘려 30개 마을로 확대했다.

파주시 천원택시는 지난해 말 기준 30개 마을, 2만7천400여명이 이용했다. 택시업계에는 2억5천만원이 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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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천원택시 운행식
[파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파주 전체 771대(개인 526대·법인 245대) 택시가 천원택시 운행에 참여하며 이뤄낸 성과다.

천원택시는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운행지역 마을주민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하루 2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천원택시에 접수된 총 2만8천430건 중 2만7천392건(작년 12월 31일 기준)을 배차하며 96.3%의 배차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이용자도 지난해 4월 33.3명에서 8월 64.4명, 9월 119.2명, 11월 170.5명, 12월 191.3명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용주민은 사전에 등록한 본인 전화번호로 콜센터에 연락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가 배차돼 1천원(이용자 부담)으로 이동할 수 있다.

◇ 이용자 만족도 95%…"병원 진료 쉬워"

파주시는 이용자가 더 편안하고 즐거운 수요자 중심 천원택시를 운영하기 위해 작년 12월 천원택시 이용자 5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는 매우 만족 40%, 만족 39%, 보통 16%, 불만족은 5%를 기록해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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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천원택시 운행 협약식
[파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원택시 이용하는 목적은 병원 진료(44%), 장보기(22%), 환승(15%), 모임 참석(11%), 행정복지센터 방문(8%) 순으로 나타났다.

천원택시가 가져온 변화로는 정기적인 병원 진료 가능(41%), 생활편리(32%), 복지·문화혜택(15%), 환승 용이(20%)를 꼽았다.

천원택시가 도입되면서 이용 주민이 주기적 병원 방문을 통한 건강관리와 생활 편리, 이동권 확장, 복지 및 문화생활 향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천원택시가 교통 불편 해소를 넘어 지역주민의 건강, 생활, 복지, 문화 혜택 등 삶의 질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다.

파주시는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천원택시가 주민의 일상 속에 들어왔지만,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설문조사에서 나온 이용자 요구사항을 운영체계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이용 시간 연장, 출발지 변경 등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천원택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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