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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대우조선해양이 포문 연 LNG선 수주 본격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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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대우조선 수주 예상…카타르 등 본격화

선박금융 등 '물심양면' 지원 나선 中 공세 관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 조선3사의 ‘텃밭’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시장이 풀릴 기미가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3사 가운데 올해 첫 LNG선 수주에도 성공했다. 다만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중국 후동조선이 가져가는 등 중국의 공세도 만만찮아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24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은 북극 연안에서 진행되는 ‘아크틱(Arctic) LNG-2’ 사업에 투입할 쇄빙 LNG 운반선 10척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5척은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돌아갈 것이라고 업계는 추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선 2014년 야말 LNG 프로젝트에서 LNG 운반선 15척을 수주하며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특히 쇄빙 LNG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선박으로 고부가 선박인 LNG선 가운데서도 뛰어난 건조 기술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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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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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대우조선해양은 중앙아메리카 지역 선주와 초대형 부유식 LNG 저장 재기화 선박(FSRU) 1척 수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LNG 운반선까지 따내게 된다. 올해 LNG선 발주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얻은 값진 성과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LNG 프로젝트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발주가 차츰 재개되는 분위기”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말로 갈수록 수주가 크게 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카타르와 러시아, 모잠비크 등에서 발주될 LNG 관련 선박은 102~150척으로 2018·2019년 발주량 106척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조선사가 LNG선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부분이다. 올해 첫 대형 LNG 선박 발주였던 카타르 프로젝트 역시 예상을 깨고 중국에 돌아갔다. 카타르페트롤리엄(QP)과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중국 후동조선이 LNG 운반선 16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아크틱 LNG 프로젝트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나머지 5척을 중국 후동조선이 가져갈 것으로 점쳐졌다. 야말 프로젝트에서 발주 물량 모두를 대우조선해양이 따냈을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 건조 기술에서 한국은 중국에 7년여 앞서있지만 중국의 선박금융 지원을 받으려 중국 조선사에 일정 부분 발주를 준다면 국내 조선사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 조선사의 건조 경쟁력 강화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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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척, 자료=클락슨리서치·현대차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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