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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잃은 TSMC, 삼성과의 초미세공정 경쟁서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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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미 화웨이 제재, TSMC에 장기적 여파 미칠 것”
한국일보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라이벌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라인이 구축될 평택사업장의 항공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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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계 TSMC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에 따라 반도체 초미세공정 개발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유력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이 나왔다. 파운드리 시장의 핵심 승부처가 반도체 기판에 보다 가는 회로를 새겨 집적도 높은 칩을 생산하는 능력인 점을 감안하면 TSMC의 경쟁력이 상당히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에 다름 아니다. 역으로 TSMC와 대등한 초미세공정 능력을 갖춘 유일한 업체인 삼성전자 입장에선 시장점유율(현재 2위)을 늘릴 절호의 기회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3일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강화는 장기적으로 TSMC의 사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를 국가안보상 위협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모든 파운드리 회사를 상대로 화웨이가 의뢰한 시스템 반도체를 제작ㆍ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개정 수출규정을 발표했다. TSMC 입장에서 화웨이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수주량이 많은 고객으로, 지난해 TSMC 전체 매출의 10~15%가 화웨이로부터 나온 걸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미국의 새 수출규정이 지난 15일 이전 화웨이가 발주한 물량에 대해선 수출을 허용하는 유예 조항을 둔 만큼 TSMC에 당장 타격이 되진 않을 걸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미국 정부의 첫 제재 조치 이후 추가 제재에 대비,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TSMC에 비축용 칩을 대량 주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또 이번 제재로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이 감소하더라도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계 경쟁사들이 수요를 채우게 될 것이라 TSMC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들 스마트폰 제조사는 주로 미국 퀄컴 등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을 쓰는데, 이런 대형 AP 업체의 다수가 TSMC의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TSMC가 화웨이 주문을 받지 못하게 되면 초미세공정 고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입장에선 보다 집적도 높은 칩을 필요로 하고 관련 비용을 감당할 의향이 있는 고객사의 요청이 있어야 새 공정 개발에 나설 수 있는데, 공정 고도화에 워낙 많은 비용이 들고 실패 위험이 크다 보니 화웨이나 애플 AMD 퀄컴 정도의 대기업이 아니면 주문할 엄두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세계 2위 AP 업체 미디어텍처럼 대형 팹리스라도 신기술보다 검증된 기술이 적용된 칩을 선호하는 곳도 있다.

더구나 화웨이는 TSMC의 초미세공정 진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 고객사다. TSMC의 16나노미터(㎚ㆍ1억분의 1m, 회로 선폭 기준) 칩은 화웨이가 가장 먼저 주문했고 현재 최첨단 공정인 5㎚ 및 7㎚ 칩 양산 과정에서도 화웨이가 핵심 고객사 중 하나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간 TSMC가 화웨이에 납품해온 칩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AP △화웨이 5세대(5G) 통신장비용 반도체 △서버용 반도체로, 대부분 초미세공정을 필요로 하는 5㎚ 또는 7㎚ 칩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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