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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군, 日자위대보다 우위…'센카쿠 탈취' 시나리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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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보고서 "중국, 일본 굴복시키기 쉽다 판단"

연합뉴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해군이 일본 해상자위대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미국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 측은 센카쿠를 놓고 충돌하는 경우 일본을 어렵지 않게 제압하고 점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방위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안보환경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일본의 해양 파워에 대한 중국의 견해'라는 제목으로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에 관해 "중국은 최근 5년 정도에 해군력을 극적으로 증강해 일본에 대해 큰 폭의 우위를 획득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2010년쯤에 대규모 해군 증강을 시작했고 과거 약 5년 동안 해군함정의 총톤수, 성능, 화력 등이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함정 장비인 미사일 수직 발사 장치(VLS)는 일본을 압도하게 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 해군은 2000년에는 VLS를 1기도 보유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2천기를 넘어 일본(1천500기)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기존에는 아시아의 주요 해양 파워로서 전투력·억지력을 보유했으나 이제 중국에 확실히 뒤졌으며 이런 능력 역전 현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후 발생한 중요한 역학 변화라고 보고서는 규정했다.

중국 측의 연구 결과나 자료에 토대를 두고 중국의 해군력 변화를 분석해보니 중국 측은 센카쿠 열도 탈취나 동중국해 패권 획득에서도 일본을 굴복시키는 것이 용이해졌다고 보고 군사력 행사 억제 경향을 줄였다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중국은 센카쿠를 점령하는 경우 일본 측을 재빠르게 압도하고 미군이 개입하지 않게 하는 구체적 시나리오를 작성했으며 일본과의 전면전을 가정하고 중국 측이 보유한 각종 미사일의 위력으로 일본의 방위를 붕괴시킨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보고서에 실렸다.

보고서는 중국 해군이 공인한 잡지인 '현대 함선'에 최근 전문가들이 제시한 센카쿠 충돌 시나리오가 실렸다고 소개했다.

시나리오는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이 센카쿠 해역에 진입한 중국 해경 함정에 총격해 부상자가 발생하면 근처에 있던 중국 해군 056형 호위함이 현장으로 출동해 일본 측을 공격해 피해를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측이 전투태세에 돌입하면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을 중심으로 한 기동부대가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에 있는 미야코(宮古) 해협을 통과하고 이에 센카쿠 방위를 담당하는 일본 측 부대가 이를 추적하지만 결국 중국이 일본 부대를 격퇴하고 센카쿠 열도를 점령한다고 시나리오는 가정했다.

보고서는 센카쿠 탈취나 동중국해 패권 확립, 미국과 한 몸인 일본의 안보 정책 개편, 동아시아에서 미군 구축(驅逐·몰아서 쫓아냄) 등 중장기 전략 목표가 중국의 해군력 증강과 대일 군사전략 강화의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미국과 일본에 매우 위험한 움직임이 있으며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 독자적으로 또는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 해상 방위력을 강화하라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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