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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아프간 잇단 테러·공습에 긴장 고조…미국 "폭력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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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사, 아프간·탈레반 지도자 잇따라 만나 중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 공습이 잇따르며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 특사가 아프간 대통령과 탈레반 지도부를 만나 중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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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병원 테러'서 다리에 총상 입은 신생아
[AFP=연합뉴스]



2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군은 이날 자우즈잔주의 탈레반 근거지를 전투기로 폭격해 21명의 탈레반 무장세력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군은 전날 밤에도 쿤두즈주의 탈레반 무기·폭약 은닉처를 공습해 무장세력 6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은 탈레반이 먼저 도발했기에 이번 공습을 감행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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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프간 팍티아주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
EPA=연합뉴스]



최근 아프간에선 탈레반이 주도했다고 추정되는 공습이 잇따랐다.

지난 19일 아프간 북부 파르완주의 이슬람 사원에선 폭탄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아프간 동부 호스트주의 이슬람 사원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신자 3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부상했다.

또, 아프간 북동부 타하르주에서는 무장세력이 검문소를 공격해 민병대 9명이 숨졌다.

아프간 정부는 이를 모두 탈레반의 소행으로 보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아프간 정부군은 지난 2월 미국-탈레반 간 평화 합의 이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방어에 주력하다 12일 발생한 '병원 테러'와 '장례식장 테러' 후 탈레반 등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카불에서는 무장 괴한이 '국경없는의사회'(MSF) 관련 병원 건물을 공격해 신생아 2명과 산모 등 24명이 숨졌고, 낭가르하르주에서는 장례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24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은 이들 두 사건 모두 책임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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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사, 아프간 대통령 등 만나 "폭력 줄여야"
[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무력 갈등이 고조되자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 특사는 20일 카불에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정권 2인자로 여겨지는 압둘라 압둘라 전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을 만났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평화를 위해 양측 모두 폭력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전 최고 행정관도 같은 의견이라고 전했다.

할릴자드 특사는 같은 날 탈레반의 대외 창구 사무소가 있는 도하에서 탈레반 지도부를 만나 마찬가지로 "폭력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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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사, 아프간 지도부 만나 "폭력 줄여야"
[잘메이 할릴자드 특사 트위터]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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