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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보물 2점 경매 나온다…27일 케이옥션 경매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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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재정난에 처음으로 소장품 경매 내놔

아시아경제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왼쪽)과 285호 금동보살입상 [사진= 케이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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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간송미술관이 소유한 보물 두 점이 오는 27일 오후 4시 케이옥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실시되는 경매에 출품된다.


출품되는 보물 두 점은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金銅菩薩立像)다. 출품작 두 점은 모두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간송미술관은 1938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사립 미술관이다. 간송 전형필은 일제 시대 사재를 털어 일본으로 유출될 뻔했던 국보급 문화재를 수집하고 간송미술관을 세웠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누적된 재정난 때문으로 알려졌다.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은 8세기에 확립되는 통일신라 조각 양식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안상이 선명하게 투각된 팔각 연화대좌(대좌:불상을 올려놓는 대) 위에 정면을 보고 당당한 자세로 서있다. 출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38cm에 달하는 크기는 당시 제작된 금동불상으로서는 드물게 큰 크기다. 부분적으로 도금이 마멸되었으나, 육계(머리)부터 대좌까지 완전에 가까운 잔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난히 뚜렷한 나발(부처의 머리털)이 나타난 머리와 팽이과 같은 육계가 높이 솟은 모양이며, 부처님의 상호(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모습인데, 이마는 좁으며 눈으로 옆으로 길고 크며, 코와 입은 작다. 살짝 오무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걸렸지만, 그 이전 시대 부처님에 비해서는 사뭇 근엄하다.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은 거창에서 출토된 불상으로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 지역 출토 불상이다. 보살이 취한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린 모습과 양 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의 모습은 7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救世觀音)과 특히 유사하다.


두 작품의 경매 추정가 각 15억원이다.


출품작은 사전 예약을 통해 21일 오후부터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경매 시작가는 경매 당일 최종 결정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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