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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인천 교사들 “인천, 향후 2주간 등교 개학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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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5월 20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조수진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

노컷뉴스

고3 등교가 시작된 20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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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인천지부가 이 학생들을 실험용 쥐 취급하느냐, 학생들의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쓰겠다는 것이냐, 이렇게 이미 비판한 바가 있어요. 전교조 인천지부의 조수진 정책실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수진> 안녕하세요. 조수진입니다.

◇ 정관용> 벌써 엊그제 ‘등교수업 이거 문제 있다’라고 성명을 발표하셨죠?

◆ 조수진>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랬던 이유가 뭡니까?

◆ 조수진> 너무 걱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고요. 이태원에서 감염자 확산됐는데 줄어드는 상황이 아니었고 사실은 또 깜깜이 감염자들도 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잠복기가 다 끝난 것도 아니고. 그런 거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학생들이 실험용 쥐다, 그 얘기인가요?

◆ 조수진> 네네. 그렇죠. 학생들 가운데도 감염된 친구들이 있을 수 있고 그래서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정부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등교 개학을 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그 위험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거죠. 학교에도 떠넘기는 거고 그런 것들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본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교육부의 입장은 지금 고3 학생들 어쨌든 수능을 보고 대학에 가든지 아니면 취업을 하고 졸업을 해서 취업을 하든지 뭔가 이제 그 40만 명에 달하는 고3 학생들이 1년 후를 대비하는 뭔가를 해야 할 시기를 무작정 늦출 수는 없지 않느냐, 이게 교육부의 입장 아니겠어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조수진> 안 그래도 아까 정세균 총리 발언한 거 확인해 봤더니 돌발상황 나오면 검토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바로 인천에서 돌발상황이 나온 거예요. 고3 학생이 새벽 5시에 확진 판정을 받았죠. 지금 현재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고 비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의 입시 과정이나 평가나 수업 등등이 평상시대로 흘러갈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재난 상황이라고 봐야 하고 그것에 맞춰서 변경을 하고 수정하는 그런 검토들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물론 맞는 말씀이에요. 그러니까 완전히 등교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등교를 시작하면서 오늘처럼 인천처럼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대응조치를 취하고. 이게 맞는 거 아니냐라는 게 제 질문이었거든요.

◆ 조수진> 네. 그런데 그 경우에 지금 현장에서 우려하는 바는 동일한 조건이 아니라는 거예요. 입시는 굉장히 예민한 부분인데 불균등한 조건에서 입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학생들과 부모들 그리고 선생님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거예요.

◇ 정관용> 다시 말해서 특정 지역, 예컨대 인천지역에서만 계속 감염자가 나오면 인천지역만 등교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고 이런 걸 얘기하시는 겁니까?

◆ 조수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인천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에서도 확진된 학생들이나 또는 이제 격리되어서 수업 결손이 발생하는 학생들 조건들이 달라지는 거죠. 그런 거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전교조가 생각하시는 대안은 뭡니까?

◆ 조수진> 일단은 평가나 입시 관련해서 경쟁적인 요소를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건 전교조 차원의 어떤 생각이라기보다는 제 개인적으로 좀 가지고 있는 입장이고요.

◇ 정관용> 평가와 입시의 경쟁적 요소를 최소화한다? 금년 가을에 갑자기 그런 제도를 만들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 조수진>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은 지금 등교 개학을 진행을 하면서 기존의 평가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고요. 예컨대 저희 조합원 선생님들 가운데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1학기 동안에는 사실상 평가가 어렵지 않겠냐. 그리고 좀 안정적인 대책을 세우자, 그 시간 동안... 그리고 교사도 그렇고 학생도 학부모도 또 교육당국도 이런 부분을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이죠, 그동안. 그래서 지금 급하게 무리하게 등교 개학을 추진하면서 사실 감염 확진된 학생들이 발생하면 그것에 대처하느라고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 확보하자는 것이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등교 개학 일정 이미 발표된 걸 전면 취소하고 다시 재검토하자.

◆ 조수진> 그러니까 저는 그런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리고 인천 같은 경우에는 최소 우려스러운 게 향후 2주 정도는 등교 개학에 대해서 좀 멈춰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의견들이 좀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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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교육부는 지금 고3은 매일 출석을 하도록 하지만 다른 학년들의 경우는 주 1회 이상만 하도록 하고 예컨대 격일이나 격주 등교하도록 하고 분반수업도 하도록 하고 이렇게 유연하게 할 수 있다라는 방침을 내놨는데 그렇게 해도 안 됩니까?

◆ 조수진> 일단 격일 등교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하루는 온라인 또 다른 하루는 오프라인인 건데...

◇ 정관용> 그렇죠.

◆ 조수진>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은 사실 그 둘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시거든요. 그리고 온라인 수업 자료도 어떤 지원 인력이 있다면 선생님들이 내용을 구성하고 그 자료를 실제로 이렇게 만들어주는 그런 과정이 있을 테지만 혼자서 모든 걸 다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작 몇 분짜리 만드는 데도 몇 시간씩 걸리기도 하고 또 선생님들 세대에 따라서 또 그런 편차가 있기도 하고 그런 어려움이 있고요. 그리고 격주라고 해도 사실은 비슷한 조건인 거죠. 그런데 이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면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라는 건데요. 1m 이상 거리두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인 겁니다. 단일학급이 상당히 많고요.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선택교과 중심이기 때문에 이동을 잦게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는...피할 수 없는 거죠.

◇ 정관용> 지금 조 실장 보시기에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너무 많고 온라인 했다 오프라인 했다 하면 오히려 더 번거롭고 교사들의 부담이 크다, 이런 얘기지 않습니까? 그러면 언제, 어느 상황이 되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보세요? 완전히 종식됐어야만 가능한가요?

◆ 조수진> 지금 상황에서는 특정하기 어려운데요. 적어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일단은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진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좀 더 늦춰야 된다는 것이 저희가 확실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일 것 같고요.

◇ 정관용> 당분간 등교 일정을 다시 취소하고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대책까지도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 보자, 이 말씀이에요?

◆ 조수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만에 하나 2학기까지 9월 또 2차 대유행 오고 이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조수진> 그럴 경우에는 사실상 온라인 수업을 유지하면서 사실은 온라인 수업도 굉장히 여러 가지 한계가 있고 학습 격차나 이런 것들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마련돼야 될 거고. 여러 가지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 상황에서는 누구도 100% 완벽한 그런 조건을 갖춘 채로 이렇게 수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도 보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좀 찾아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우선순위를 어떻게 둘 건가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최우선순위가 뭐죠?

◆ 조수진> 안전과 건강.

◇ 정관용> 안전과 건강이다. 알겠습니다. 일단 지금 현 단계에는 안 된다, 그 말씀이로군요.

◆ 조수진> 네, 지금 인천 상황으로 봐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조수진> 네.

◇ 정관용> 전교조 인천지부 조수진 정책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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