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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친구 청테이프로 묶고 마구 때린 10대들…흉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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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수폭행·감금 혐의로 10대 남학생 2명 입건

흉기로 위협한 학생에 구속영장 신청…"죄질 나빠"

CBS노컷뉴스 박하얀 기자

노컷뉴스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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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친구를 반나절 가까이 감금하며 위협한 10대 남학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이 가운데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9일 고등학생 1학년인 A(16)군과 B군(16)을 특수폭행·감금 혐의로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A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7시쯤 관악구의 한 원룸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던 C(16)군을 의자에 앉힌 뒤 청테이프로 묶고 얼굴, 복부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감금은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며칠 전 C군이 자신을 피해 파출소로 도망친 사실을 문제 삼으며 "맞을래? 묶여서 조용히 얘기할래?"라며 C군을 협박했다.

특히 A군은 당시 원룸에 있던 흉기로 C군을 위협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다른 학생들도 있었지만, 폭행을 물리적으로 말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약 2년 전부터 동네에서 서로 알고 지낸 C군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한 시민이 길거리에서 A군 일당에게 맞고 있는 C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들이 임의동행을 거부해 조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범행 3시간 전인 8일 오후 4시쯤 C군과 그의 어머니는 학교 폭력 상담차 경찰서를 찾았지만, 경찰서 민원인 가운데 발열 증세를 보인 이가 있어 경찰서 전체가 방역 작업을 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호 합의 하에 상담을 다른 날로 미뤘다"며 "가해 학생들이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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