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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간병 어떻게 해" 발동동…코로나 뚫린 삼성서울병원 불안감 확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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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4명 확진소식 알려지자 오후에는 방문객 줄기도

2015년 메르스 진원지라는 점에서 환자 및 가족 우려 더 커져

뉴스1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과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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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19일 병원은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이 진료와 업무로 분주했지만 병원을 찾은 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18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은 이날 오전에 공개됐다. 오전까지만 해도 병원을 방문한 많은 시민들이 관련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오후가 되자 방문객 대부분은 소식을 접한 상태였다.

남편의 통원치료를 위해 함께 병원에 온 박모씨(68·여)는 "2시 예약진료인데 피검사를 위해 11시께 병원에 왔다. 병원에 있는 동안 재난문자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가 밀려 오후 5시까지 기다리는고 있는데 항암주사가 세 시간 정도 걸려서 저녁 8시는 돼야 집으로 돌아갈 거 같다"며 "2주마다 맞는 주사라 다음에도 또 와야 하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입원한 아내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은 심모씨(57)는 "뉴스를 통해 확진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입원 환자 당 한 명만 면회가 가능하다고 해 딸만 병원에 남았다"며 "병원을 찾는게 불안했지만 간병을 안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발길을 돌렸다.

감염 걱정에 병원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시민도 있었다. 병원 본관 입구 앞에서 만난 김모씨(39·여)는 "이 병원에 근무한 서류를 떼기 위해 방문했다"며 "병원 밖에서 전달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오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확진 사실이 공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당시에는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을 모르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병원을 찾은 시민들은 지인과 통화하며 "여기 확진자가 나왔다고? 병원 분위기는 평온한데"라며 놀라거나, "(확진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그런 일이 있었냐고 되묻기도 했다. 물품 납품을 위해 수술실에 방문했다가 들어가지 못해 대기하던 납품업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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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20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정적이 감돌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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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숫자도 오전과 오후에는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방문객이 줄어 병원이 비교적 한산해 진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가 없는 금요일을 제외하면 평소에는 오전과 오후에 방문객 숫자가 비슷하다"며 "정확한 숫자는 통계를 내야 알겠지만 평소보다 방문객이 줄은 건 맞는 거 같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상급 종합병원으로 '빅(big)'5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종합병원 규모 특성상 감염병에 취약한 환자들이 밀집돼 있고 의료진도 이들과 실시간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전날(18일) 오후 5시쯤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시에 보고했다. 이후 검진을 통해 같은 수술실에서 근무한 3명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18일 확진판정을 받은 간호사와) 수술에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 등 접촉한 의료인 262명, 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 중 2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15년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였던 점도 불안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당시 총 확진자 186명 중 절반이 이 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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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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