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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안성 집 판 건축업자 “정의연에 건물 소개한 이규민에 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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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힐링센터 고액 매매 논란 건축업자 주장

한겨레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힐링센터 내부 전경. 현재 매각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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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매입한 정의기억연대 쪽을 소개한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수수료 등 대가를 요구한 적도, 내가 준 적도 없습니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힐링센터(안성힐링센터)를 정의연에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을 받는 건축업자 김아무개씨는 1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인이 김씨의 건물을 소개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대가를 받아 챙긴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이날 오전 안성힐링센터 앞에서 만난 김씨는 “이 당선인이 내게 정의연을 소개할 때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매각을 결심했다. 그래서 9억원에 매각하려다가 7억5000만원으로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자녀가 초등학생이었는데, 도심과 동떨어져 학교 등하교 등 교육 문제가 있어 당장 입주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정의연 쪽에 건물 3곳을 소개했고, 이 가운데 정의연이 김씨의 건물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 당선인이 안성신문 대표로 재직할 당시인 2013년 이 신문사의 운영위원장을 맡아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운영위원의 역할은 주간지가 발행되면 포장해서 직접 배달까지 허드렛일을 하며 봉사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힐링센터를 정의기억연대에 시세보다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을 받는 건축업자 김아무개씨가 해당 농지 매입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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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현대중공업이 지정기부한 10억원 중 7억5000만원을 들여 2013년 10월 매입한 힐링센터를 2016년 4억2000만원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이 매입가격보다 3억3000만원이나 적어 애초 매입 당시 매매 대금을 시세보다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씨는 건물 시공 과정 등을 기록한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며 “언론에서 나를 ‘파렴치한 업자’로 몰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아연도금강 골조를 조립하는 ‘스틸하우스’ 구조로 건축해 기본 건축비만 평당 500만원에 이르고 여기에 외벽과 창호, 마루, 현관 등의 마감재를 고급 소재로 바꿔 시공해 그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물이 자연 순환되는 정자 연못과 소나무 식재 등 고가의 조경 등만 해도 2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건축법 시행령 상 건설공사의 용도별·구조별 표준단가를 보면, 스틸하우스 구조의 ㎡당 표준단가는 99만8000원으로 철근·콘크리트(89만7000원), 시멘트·벽돌(74만5000원), 목조(71만9000원) 구조보다 비싼 편이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조사하게 되면, 성실하게 조사 받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세금도 납부했는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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