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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횡성 지역사회 "묵계리에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설립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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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촉구 명분 잃어"

뉴스1

강원 횡성지역 사회단체들이 강원도가 횡성읍 묵계리 탄약고 부지에 추진하는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사업 부지와 관련, 위치를 도유지 등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횡성읍 시가지에서 주민들이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촉구 궐기대회를 하는 모습.2019.6.1/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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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뉴스1) 권혜민 기자 = 강원도가 횡성군 일원에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조성을 추진하면서 군에 사업부지를 요구한 것과 관련, 지역사회 단체들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횡성지역 18개 단체로 구성된 횡성군각급단체협의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사업을 횡성에 유치하는 것은 환영하나 그 대상부지는 도유지나 제3의 장소로 변경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그 이유로 "묵계리 탄약고 부지는 군민 혈세 320억원이 투입돼 확보한 군유지로,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익창출과 고용효과가 뛰어난 사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 지역 9개리 주민들은 원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30년 간 재산권 침해 등 규제를 받아왔기에 향후 보호구역이 해제되면 그동안 피해를 늦게나마 보상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강원도의 사업 추진으로 엄청난 배신감과 분노가 촉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묵계리 탄약고 부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공장 설립 등 개발이 제한된 곳이나, 도가 추진하는 기업지원센터의 경우 설립이 가능할 전망이라 지역사회에서 수년 간 외쳐온 '보호구역 해제'의 명분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다.

협의회는 그러면서 "아직 보호구역 해제 실마리가 요원한 상황에서 해제 촉구의 주된 명분마저 경제·고용효과가 극미한 사업 유치로 사라져버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도가 군민 뜻에 반해 추진할 경우 강력한 투쟁으로 군민 이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횡성읍 묵계리 일원 26만여㎡ 부지에 관련 기업들이 생산한 차량이나 부품 상용화 전 거쳐야 하는 인증절차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주축으로 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투입 예산은 국비 포함 약 450억원이다.

당초 군은 주민 의견을 수용해 묵계리 부지에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고심하다 공모 마감이 임박해 최 지사가 직접 설득에 나서자 '주민들이 반대하면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부 승인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횡성을 사업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횡성을 이모빌리티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큰 그림 속 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지원은 물론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는 유인책도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20일 오후 군민 대상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며 최 지사가 직접 나서 군민들에게 사업 취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hoyanar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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