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 훔쳐보던 50대 남성 검거 일등공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성화장실 침입했던 남성 현장서 붙잡혀

비상벨→통합관제센터 신고 뒤 경찰 출동

야간에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여성을 몰려 훔쳐보려던 남성이 ‘비상벨’이 울리면서 현장에서 붙잡혔다.

중앙일보

충남 당진시청 내에 설치된 CCTV통합관제센터. 센터 요원들은 24시간 당진지역에 설치된 1255대의 CCTV를 운용한다. [사진 당진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일 당진시와 당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20분쯤 당진시청 CCTV통합관제센터에 비상벨을 통한 신고가 접수됐다. 당진시 합덕읍 합덕시장 내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안심비상벨’로 범죄 등 긴급한 상황 때 누르면 곧바로 관제센터로 신고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당시 화장실에 있던 A씨(여성)는 칸막이 아래로 누군가가 훔쳐보는 것을 느끼고 비명을 질렀다. 마침 밖에서 기다리던 지인 B씨(여성)가 화장실 내에 설치된 비상벨을 눌렀다. 신고를 접수한 관제센터는 당진경찰서 상황실과 사고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합덕파출소에 출동을 요청했다.

A씨의 비명과 비상벨 소리에 놀라 달아나던 남성은 B씨 일행에 막혀 도주하지 못했다. A씨와 B씨 등은 몸싸움 끝에 남성을 제압한 뒤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이 남성은 C씨(50)로 화장실에 몰려 들어가 여성 모습을 훔쳐보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당진시는 2016년부터 공중화장실 등에 ‘안심비상벨’ 설치를 시작해 현재 수변공원 등 40곳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5곳에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벨을 누르지 못할 상황에 대비, 음성으로도 신고가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비명을 지르면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돼 관제센터와 통화가 이뤄진다.

중앙일보

충남 당진지역 여성화장실에 설치된 '안심비상벨. 벨을 누르거나 비명을 지르면 자동으로 통합관제센터로 신고가 접수된다. [사진 당진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진시는 2017년 CCTV통합관제센터를 당진경찰서에서 당진시청으로 확대 이전했다. 장비가 노후하고 관리·감독의 개선이 필요해서였다. 관제센터에서는 24시간 차량번호 판독 카메라와 주·정차 단속, 재난관리, 산불감시용 등 모두 1255대의 폐쇄회로TV(CCTV)를 관리한다.

당진시 송희동 민원정보과장은 “관제센터에는 담당자가 24시간 상주하며, 경찰 112상황실과도 연계돼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곧바로 대응이 가능하다”며 “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관제센터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당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