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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재난지원금 사용 첫 주말, 생필품 판매 '쑥'…"소주보다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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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칫솔부터 과일·소고기까지…편의점 장보기 늘어나

양주·브랜드 면도기·고급 아이스크림 등 고가 상품 약진

주머니 여윳돈으로 소비 심리 조금씩 살아나는 듯

이데일리

(사진=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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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긴급 재난지원금 사용 첫 주말이 지난 가운데 유통가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 내 생필품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품목을 사더라도 비교적 고가의 상품을 선택하는 현상이 눈에 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주요 편의점 내 생필품과 장보기 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재난지원금 소비만 따로 구분하지는 않았지만 주머니에 여윳돈이 생기자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며 전반적으로 구매가 늘었다는 평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을 전주(5월 6~10일)와 비교한 결과 샴푸·비누·칫솔 같은 생활용품이 13.6%, 섬유유연제·세제 등 가정용품은 24% 증가했다. 기저귀 판매가 17.2% 늘어난 것도 이색적인 현상이다.

식료품에서는 간편 과일 34.9%, 봉지면 17.3%, 건강식품 15.9%, 반찬 9%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냉장식품과 냉동식품도 각각 10.3%, 13.8% 올랐다.

특히 비교적 고가 상품이 약진했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남성용 브랜드 면도기와 화장품이었다. 평소에는 일회용 면도기가 주목을 받지만 이 기간에는 브랜드 면도기와 남성 화장품이 각각 45.2%, 48.1%로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아이스크림도 전체 매출이 11.3% 증가했는데 이 중 고급 아이스크림(나뚜루, 하겐다즈 등) 매출이 21.6% 올랐다. 반면, 일반 저가형 아이스크림은 9.9% 더 팔렸다.

주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해당 기간 전체 주류 매출은 7.5% 증가했다. 이 중 고가 상품인 와인과 양주가 각각 17.2%, 12.8% 오르며 성장을 주도했다. 맥주는 8.3%, 소주·막걸리는 4.1% 늘었다.

편의점 씨유(CU) 역시 지난 주말(16~17일)동안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와인이 재난지원금 사용 전 주말(5월 9~10일)보다 23.3% 더 팔렸다. 맥주(12.4%)와 소주(7.2%)보다 신장률이 높았다.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확산하면서 과일채소는 14.2%, 식자재는 16% 더 팔렸다. 도시락 등 간편식품 판매율은 10~15%, 생수는 27% 올랐다.

GS25에서도 먹거리와 생활용품 위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주말 국산 과일류는 57.4%, 국산 돼지고기는 50.4%, 수입 쇠고기 50.1%, 양곡류 46.8%, 와인 24.1%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헤어·바디세정용품은 265.6%, 완구류 57.8% 방향 방충 54.8%, 모바일(휴대폰)용품은 62.9% 판매가 늘었고, 반려동물용품(63.6%)과 골프·캠핑 등 스포츠용품(111.7%)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더운 날씨로 인해 아이스음료 역시 77.7% 더 팔렸다.

이마트24에서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고가에 속하는 양주가 전주 대비 29.4% 더 팔리며 주류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고급아이스크림이 19.4%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6%포인트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자녀를 위한 상품 구매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같은 기간 어린이 음료는 71.5%, 기저귀 54.1%, 완구 24.7%, 토이캔디 19.6%, 아기물티슈 18.3% 판매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편의점에서 쓸 수 있게 돼 기본적으로 가맹점의 매출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인 식료품·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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