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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 삼보스님, 50년간 모은 30억 기부..."장학금으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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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법흥사 주지 삼보스님(오른쪽)이 16일 강원 평창군 월정사에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사재 30억원을 기부했다. 삼보스님은 이날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에게 1978년 인도 정부에게서 받은 '패엽경(貝葉經)'도 기증했다. 패엽경은 고대 인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종이 대신 나뭇잎에 적은 것이다. 월정사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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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스님이 50년간 모은 돈 30억원을 장학금으로 쓰라며 기부했다. 17일 불교계에 따르면 강원 영월군 소재 법흥사 주지 삼보스님은 전날 월정사에서 열린 ‘탄허스님 37주기 추모다례재’에서 30억원 기부 증서를 주지 정념스님에게 전달했다.

삼보스님은 베트남 전쟁 중인 1970년 당시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다. 6개월 만에 지뢰를 밟아 다친 뒤 군 병원으로 후송됐고, 약 1년 동안 치료받은 뒤 전역했다. 이후 삼보스님은 다달이 나온 상이연금 등을 모아 이번 기회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보스님은 16살 때 월정사에서 학승으로 유명한 탄허(呑虛ㆍ1913~1983)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올해로 법랍(승려가 된 후로부터 치는 나이) 55세다. 월정사ㆍ정암사 등에서 안거했고, 동국대 재단 이사와 법흥사 주지 소임을 지냈다.

삼보스님이 기부한 돈은 월정사가 ‘탄허장학회’를 세워 운용하고, 삼보스님은 장학회 운영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보스님은 ”공부는 하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기부금이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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