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금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이후 관련 의혹들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가 원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7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의 부친이 쉼터를 관리하며 머문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소재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뒷마당 컨테이너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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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를 펜션처럼 운영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미래통합당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17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윤미향 당선자가 자기 단체의 공적 자산을 개인 사유물처럼 족벌 경영을 했다"며 "부친에게 관리 맡기고 펜션 관리 명목으로 월급을 지급했다. 수익금을 후원금으로 회계 조작하고 그 돈을 가족인 아버지에게 빼돌린 건 명백한 회계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 관리를 윤 당선자의 아버지에게 맡긴 뒤 지난달까지 6년여간 7580만원을 지급해 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특히 윤 당선자는 위안부 쉼터를 워크숍 등의 명목으로 펜션처럼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하 의원은 "후원금도 개인 계좌로 받고 공적 자산을 일가 재산처럼 이용한 건 횡령이다. 게다가 공사구분 못한 NGO(비정부기구) 족벌경영"이라면서 "그런데도 민주당은 친일세력의 공세에 불과하다며 회계부정 두둔하기에 급급하다. 다시 한번 민주당에 묻는다. 반일이면 회계부정해도 괜찮다는 건가, 민주당은 회계투명성 요구하는 이용수 할머니와 국민을 친일로 몰아간 것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반부 쉼터 헐값 매각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통합당 곽상도 의원은 이날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연을 이용한 윤미향 당선자의 개인 비리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답"이라며 "정대협, 정의연에서 윤미향 당선자 본인은 월급을 얼마나 받아 챙겼나"라면서 "또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은 얼마나 되고 어디에 사용했나, 정부 보조금은 어디로 사라졌나, 안성 쉼터 펜션 이용 대금은 누가 받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의연 전신인 정대협은 지난 2012년 경기도 안성 소재 쉼터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받은 지정기부금 7억 5000만원으로 매입했지만, 지난달 이보다 3억여원 낮은 4억원대에 쉼터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정의연은 "힐링센터 매입은 당시 형성된 시세대로 구입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매매가가 현재 시세대로 결정됐다"며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곽 의원은 "정대협,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도와준다며 후원금 거두고, 정부 보조금도 받았다"며 "그러고서 정작 할머니들은 쥐꼬리만큼 도와주고, 뒤에서 잇속을 챙겨간 인간들, 응분의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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