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 중이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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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 착취물 유포 제작 혐의로 구속된 ‘갓갓’(대화명) 문형욱(24)은 장기적인 이익을 노리고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돈, 욕구 충족보다 검거 회피에 노력한 것은 앞으로 더 큰 ‘한탕’을 노린 계산적 행동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찰 출신인 표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씨 같은 경우는 범죄의 두 가지 목적인 범죄의 수익이나 쾌락, 검거 회피 중 검거 회피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며 “오히려 텔레그램에서 더 확장될 시기에 와치맨에게 넘기고 자기는 빠져버린다”고 말했다.
문씨가 범행 초기 대화방 입장료로 챙긴 돈은 문화상품권 90만원 정도다. 범죄에 따른 수익이 비교적 적은데, 이마저도 피해자들에게 모두 준 것으로 드러나 단순히 ‘재미’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표 의원은 “일단 급하지 않은 상태다 보니 수익 창출을 위한 부분은 장기적으로 고려한 것 같다”며 “자신의 미래의 직업, 혹은 수익 사업으로 이 범행이 얼마나 안전한지, 그리고 수익성은 높은지 등 여러 부분을 점검해보는 과정들이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문씨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 10명보다 더 많은 50여명의 피해자를 자백한 데 대해서는 “피해자가 50명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추가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범행을 먼저 실토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표 의원은 “자신이 50명이라고 자진 진술을 할 경우 거기서 그칠 가능성을 보지 않았을까”라고 해석했다.
이어 “자백, 자수, 수사 협조의 경우 정상 참작 내지는 감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법원의 선처를 바랬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표 의원은 “문씨가 50명을 얘기했다고 해서 (수사가)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며 “2015년부터 5년 동안 이어졌고, 상당히 치밀하게 행해진 범행인 만큼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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