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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줄고 있다는데, 정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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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안에서 ASF에 감염돼 폐사한 야생멧돼지.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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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강원북부 남·북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돼 죽는 야생멧돼지의 수가 지난달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급증하던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 사례가 지난달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 지역에서 야생멧돼지가 ASF에 감염돼 폐사한 사례는 1월 174건, 2월 240건, 3월 326건 등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4월로 접어들면서 ASF 폐사 건수는 274건으로 줄어들었다. 5월에는 12일까지 76건이 발생했다.

하루평균 발생 건수를 보면 4월 이후의 감소세가 보다 명확해진다. 지난 1월의 하루 평균 ASF 감염 멧돼지의 폐사 건수는 5.6건이었으나 2월 8.3건, 3월 10.5건 등으로 계속 늘었다.

하지만, 4월 들어 9.1건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데 이어 5월에는 12일까지 6.3건으로 더 줄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4월 이후 ASF 폐사체에 대한 수색을 더욱 강화했는데도 발생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그동안 ASF에 감염돼 폐사한 야생멧돼지와 당국에 의해 포획된 야생멧돼지가 늘어나면서 접경지역 멧돼지의 개체수 자체가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애초부터 남북접경지역 일대에 광역울타리를 설치하고 야생멧돼지들이 다른 곳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음으로써 울타리 안에서 멧돼지끼리 감염을 반복하면서 개체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도록 하면서 포획을 병행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월 이후 산속의 나무와 풀이 커지면서 ASF에 감염돼 폐사한 야생멧돼지를 발견하기가 어려워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광역울타리 안에서 ASF 감염에 의한 야생멧돼지의 폐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발견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폐사체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 산악지대 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앞으로 폐사체 수색을 강화하면서 포획틀·포획트랩 등을 통한 포획을 지속해 감으로써 이 지역의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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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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