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47만여 명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21년 만에 최악이라는 이런 고용 쇼크 현상은 특히 우리 사회 가장 약한 고리부터 위협하고 있는데요, 일거리가 줄어 힘들어하고 있는 건설 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정성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서울역 인근 작은 인력업체에 오늘도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10년째 건설 현장 일을 하는 서상덕 씨, 그 어느 해보다 하루 벌어 하루 살아내기가 힘겹습니다.
[서상덕/건설 일용직 노동자 : 코로나 때문에 지금 이루 말할 수 없이 안 좋아요, (건설 현장) 경기가.]
이 인력업체에서는 평소 7, 80명 정도 오피스텔이나 주택 같은 소규모 건설 현장으로 나갔지만 최근에는 20명 남짓 일거리를 얻을 뿐입니다.
나날이 드물어지는 일거리, 일주일에 하루, 열흘에 하루 일자리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게 손에 쥔 돈은 약 10만 원.
[건설 일용직 노동자 A : (일 못 나간 지) 거의 한 열흘쯤 된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받으시나요?) 13만 원이니까. 10% 떼니까 11만 7천 원을 수령하게 되겠죠.]
오전 7시쯤 하루 일 배정이 마무리돼 갑니다.
오늘도 2, 30명은 일감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 B : 아기도 있는데, 해주는 것도 없이 봉급이라도 타서 갖다줘야 되는데….]
소규모 건설 현장을 전전하는 이들에게 실업급여나 정부 지원금 같은 사회안전망은 딴 나라 얘기입니다.
[천영수/건설 일용직 노동자 : 큰 회사(대형 건설사) 뭐 그런데 가서 일을 하면 그게 돈이 나온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저희들은 거기 해당이 안 되죠.]
소규모 현장이다 보니 고용보험 보장이 안 된 곳이 많고, 건설근로자공제회의 긴급 생계비 대출도 자격 갖추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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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47만여 명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21년 만에 최악이라는 이런 고용 쇼크 현상은 특히 우리 사회 가장 약한 고리부터 위협하고 있는데요, 일거리가 줄어 힘들어하고 있는 건설 현장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정성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서울역 인근 작은 인력업체에 오늘도 사람들이 모여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