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반 빅토르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에서 총리의 권한을 강화한 법을 두고 유럽의회 의장이 토론하자며 초청장을 보냈지만, 헝가리 총리가 거부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헝가리의 권위주의 지도자인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현재 전염병과 싸우는 일에 내 모든 에너지와 힘을 쏟아붓고 있다"고 거부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바르가 주디트 법무부 장관이 헝가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바치 졸탄 헝가리 정부 대변인도 트위터에서 유럽의회의 토론 초청이 "마녀사냥"이라며 "유럽 대륙이 가장 큰 보건·경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정치 놀음을 하는 것은 좌파와 자유주의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지난 12일 오르반 총리에게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헝가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지법'에 대해 토론하자고 서한을 보냈다.
헝가리의 코로나19 방지법은 총리가 국가 비상사태를 무기한 연장하고 새 법률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이 법은 지난 3월 30일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다수를 점한 의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 법이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달 17일 "유럽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engin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