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3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3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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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딸 유학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년 전액 장학금과 남편 사건 민·형사상 배상금으로 충당했다”는 윤 당선인의 설명이 있었지만, 야당은 딸의 유학시기 중 일부 기간은 소명에서 빠져 있다며 거듭 해명을 요구했다.
윤 당선인은 12일과 13일 A4 용지 1장짜리 자료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딸 유학비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2016년 시카고에 처음 갔을 때는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했다. 거기서 준비해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 입학했다”며 “이때는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에게 국가 배상이 이뤄지며 비용을 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민ㆍ형사상 배상금이 남편 앞으로 1억9000만원, 윤 당선인 본인과 딸 등 가족 몫으로 8900만원이 2018년 초에 각각 나왔고, 이 돈으로 2018년 가을부터 UCLA 음대 대학원 학비ㆍ생활비 8만5000달러(1억370만원)를 충당했다고 소명했다. 윤 당선인 남편은 1994년 간첩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 등을 선고받고 재심을 청구해 2017년 대법원에서 간첩 혐의에 대해 일부 무죄를 확정받았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인 측이 파악한 내용과 윤 당선인이 블로그에 올린 글 등을 종합하면, 윤 당선인 딸은 2016년 시카고로 유학을 떠났고, 이듬해인 2017년 UCLA에서 영화음악 등을 전공했다. 이후 2018년 9월부터 UCLA 음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윤 당선인은 2018년 6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딸이) 시카고에 있는 저드슨대 피아노 전문연주자 과정에 장학금으로 1년 동안 들어가 공부를 마쳤다”며 “UCLA에서 작곡ㆍ영화음악 과정에서 1년 공부하더니 오늘 졸업했다. 그리고 UCLA 음대 석사과정에 합격해서 9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고 적었다.
윤 당선인이 내놓은 해명에 따라 2016년 저드슨대 과정은 장학금으로, 2018년 9월 이후 UCLA 음대 석사과정은 배상금으로 설명된다 하더라도 2017년 UCLA 작곡·영화음악 과정은 자금 출처가 분명하지 않다고 야당은 보고 있다. 이 시기는 윤 당선인 측이 국가로부터 배상금을 받기 전이다. 조해진 당선인은 “윤 당선인 딸이 2017년 다닌 UCLA는 학부 과정에 장학금 제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부러 누락한 것이 아니라면 이 시기의 유학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보도 이후 문자메시지를 보내 “(딸이 2017년 다닌 UCLA 과정은) 교육과정이 아닌 영화 음악프로그램”이라며 “1년 학비가 1만4200달러였다. 저축된 것과 생활비로 충당 가능한 금액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또 “(딸 체류) 생활비는 지금 계산이 어렵다. 방값은 딸이 동료와 함께 사용해 1년에 한국돈으로 약 1200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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