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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정의연 “회계 실수 바로잡아 의혹 불식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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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는

모든 시민운동에 대한 탄압”

보수 단체는 맞불 집회 열어

경향신문

일제 피해자단체 “윤미향 규탄” 전국 일제피해자 단체장협의회 회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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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3일 열렸다. 시위를 주최하는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후원금 부실 관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첫 행사다. 이나영 이사장은 “정의기억연대에서 개인적 자금 횡령이나 불법 유용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성금이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쓰인 적이 없다”며 수요시위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처음이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이날 부실 회계 논란에 대해 “매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로부터 감사를 받았고, 매번 ‘문제없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국세청 시스템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국세청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성을 입증하고 악의적 왜곡 보도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검증받아 기부금 사용과 관련된 불필요한 의혹을 종식시키겠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일부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는 시민사회 전반과 평화운동, 인권운동, 여성운동 등 모든 운동에 대한 탄압 행위”라며 “역사를 지키기 위해 더 크게 연대하고 꿋꿋하게 행동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피해자 지원은 한국 정부와 가해자인 일본이 해야 할 일”이라며 “정의기억연대는 여성·인권·평화 단체로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부족하나마 지원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이 했다. 어떤 공격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우리 사회에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세력이 많다. 정의기억연대에 연대해달라”고 말했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위안부 문제를 올바로 알리는 오랜 걸음들을 응원합니다” “할머니들과 함께한 30년의 세월은 기사 몇 줄로 평가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주최 측은 “2500여명이 온라인 중계를 통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자유대한호국단·턴라이트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 당선인은 사퇴하라” “정의기억연대 해산하라”고 외쳤다. 수요시위 시작 전 한 맞불 집회 참가자가 ‘윤 당선인은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소녀상 뒤편에 서서 항의하다가 수요시위 참석자들과 고성이 오갔다. 경찰이 즉각 제지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소녀상 건너편에서는 ‘엄마부대’ 등이 모여 수요시위를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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