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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물가와 GDP

美 물가 하락 심화‥트럼프 "마이너스 금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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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美 CPI 0.8% 하락...전달비해 하락폭 확대

트럼프는 마이너스 금리 주장

Fed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신중‥회사채와 ETF 매입 개시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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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마이너스 물가'가 심화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의 물가 상승 목표 달성까지 현 제로수준의 기준금리 유지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너스금리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8%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CPI는 3월에 0.4% 하락한데 이어 낙폭이 심화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로 최대 하락폭이다.


4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4%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1957년 이후로 최대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Fed가 기준금리 결정에서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다.


코로나19로 인한 디플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Fed에 마이너스금리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금리의 혜택을 보고 있는 한 미국도 선물(GIFT)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제로금리 도입시 이를 환영한 바 있지만 이제는 목표를 마이너스금리로 수정하며 Fed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추기 전에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트위터를 통해 수차례 언급해 왔다.


Fed는 마이너스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하루전 열린 화상회의에서 "기준금리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장기간 제로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이 시행한 마이너스금리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Fed는 지난달 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물가목표 도달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바 있지만 마이너스금리 도입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에번스 총재는 오히려 "물가 상승을 장기간 보기 어려울 것이므로 금리는 지금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 연방 정부가 자금을 빌려 기업과 가계, 지방정부를 돕기에 적절한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연방정부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대하지 말고 현 수준에서 국채를 발행해 경제 지원에 나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Fed는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시작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번 매입은 코로나19로 인해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회사채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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